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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더 바르트가 챔피언스리그에 뛸 수 없는 이유

기사입력 2009.10.22 14:23 / 기사수정 2009.10.22 14:23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챔피언스리그 3라운드 레알 마드리드와 AC밀란의 경기. 

레알 마드리드는 AC 밀란에 뒤처지는 상황이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공격 자원 투입이라는 선택이 필수였으나 결국엔 드렌테 단 한 명을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반 니스텔루이, 호날두, 이과인이 부상을 당해 공격 쪽 자원이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는 절대 반 더 바르트란 카드를 꺼낼 수 없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브레인

08/09시즌을 앞둔 레알 마드리드는 미드필더진의 창의성을 불어넣어 줄 선수가 필요했다. 그때 미야토비치 당시 레알 마드리드 스포츠부장의 눈에 든 선수가 함부르크의 주장 라파엘 반 더 바르트.  당
시 오렌지 커넥션을 앞세운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에 반 더 바르트 자신도 이적에 굉장히 적극적인 반응이었다.  당시 반 더 바르트와 함부르크의 계약기간은 1년이 남아있었기에 08/09시즌을 앞둔 여름 이적시장에서 반 더 바르트의 이적시키지 못할 경우 이적료를 챙길 수 없던 함부르크는 반드시 큰손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을 완료하려 하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에미레이츠컵 아스날전에서 스네이더가 디아비에게 큰 부상을 당하면서 반 더 바르트의 영입이 절실할 수밖에 없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당초 예상된 천만 유로보다 훨씬 많은 금액인 천오백만 유로에 반 더 바르트를 영입하게 된다.

화려한 시작, 그러나 실패한 영입으로…

시즌 초반의 반 더 바르트 활약은 뛰어났다.  라울과의 호흡도 좋았고, 중앙 미드필더인 데 라 레드와의 조합 역시 위력적이었기에 레알 마드리드의 3연속 라리가 우승도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문제는 코파 델 레이 예선 레알 우니온전에서 데 라 레드가 심장병으로 쓰러지면서 시작되었다.

팀의 중추인 데 라 레드가 빠지면서 팀에 분위기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으며, 데 라 레드처럼 팀에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는 마하마두 디아라와 반 니스텔루이 역시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었다.  팀의 조직력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또한, 중앙에서의 조율사가 사라진 상태에서의 스네이더의 복귀는 징검다리가 없는 반 더 바르트와 스네이더의 조합이 마이너스라는 결과밖에 내놓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스네이더와 반 더 바르트 두 선수 모두 최악의 시즌으로 치닫고 있었다.  또한, 슈스터 감독의 해임과 4-4-2전술을 좋아하는 후안데 라모스 감독의 부임은 4-3-3전술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주로 맡는 반 더 바르트에 있어 출장시간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


갈락티코의 피해자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회장으로 부임하면서 다시 가동된 갈락티코 정책은 네덜란드 커넥션의 해산을 의미했다.  훈텔라르, 반 니스텔루이의 자리엔 벤제마가 자리했고, 스네이더의 자리엔 그라네로가 자리했으며 반 더 바르트의 자리엔 카카가 자리했다. 

페레즈 회장은 페예그리니 감독과의 합의하에 칼데론의 유산이자 잉여전력인 여러 선수를 처분했다.  에인세가 떠났고, 훈텔라르는 6개월 만에 짐을 쌌다.  레알 마드리드의 열렬한 팬이었던 스네이더는 등번호 10번을 뺏긴 채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반 더 바르트에게 새로운 팀과의 계약에 집중하라며 연습경기에서 소집하지 않았다. 

이런 반 더 바르트에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내 실비에가 유방암에 걸리면서 반 더 바르트는 축구와 이적에 관해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반 더 바르트와 합의하에 반 더 바르트를 방출명단에서 내린다.  하지만, 그것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있어 여름엔 방출시키지 않는다는 뜻이지 겨울에도 함께한다는 뜻은 아니다.

반 더 바르트는 프리메라리가에서 3경기에 출장했으나 챔피언스리그는 3경기가 끝난 현재 한번도 잔디를 밟아본 적이 없다.  많은 이들은 그 이유를 챔피언스리그에 1초라도 출장한 후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해당 시즌은 출전할 수 없다는 UEFA 조항이 있기 때문이라고 예측한다. 

즉 플로렌티노 페레즈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반 더 바르트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이라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 생각한다면 페예그리니가 교체명단에 머릿수 채우기로 벤치에 앉아놓고 있지만 출전을 안 시키는 것에 타당한 이유가 생긴다.



▲ 잘 나가던 함부르크 시절

카카, 호날두, 벤제마의 영입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 레알 마드리드.  구단은 나가는 돈이 있으면 버는 돈이 반드시 있어야 하기에 훈텔라르, 스네이더, 로벤을 이적시켰고, 다음 타겟은 반 더 바르트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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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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