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22 00:18 / 기사수정 2009.10.22 00:18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1-0으로 앞서고 있었지만 다소 불안한 감이 있었다. 2차전에 중동 원정을 치러야 하는 입장이기에 홈에서 최대한 점수 차를 벌려야만 했다. 그러나 쉽사리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33분 포항의 김재성이 돌고래처럼 솟아올라 환상적인 헤딩으로 움 살랄에 비수를 꽂았다. 전광판은 2-0을 가리켰고 파리아스 감독은 특유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21일 저녁 7시 반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포항은 움 살랄을 상대로 황재원의 선제골과 김재성의 추가 골을 묶어 2-0으로 완승을 했다.
사실 포항의 승리는 쉽지 않았다. 2차전 홈에서 승부를 걸기 위해 무승부 작전으로 나온 움 살랄은 공격수인 다비와 마그노를 제외하고 수비라인을 내리며 수비에 치중하는 경기를 했고 포항은 크로스바를 두 차례나 강타하는 불운과 겹치며 파상공세에도 쉽사리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칠 것 같던 포항은 전반 추가시간에 코너킥 기회를 잡았고 김재성의 코너킥을 황재원이 헤딩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수많은 기회에도 골에 성공하지 못했던 포항에 정말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전반에 득점을 하지 못하고 끝냈다면 자칫 마음이 급해져 후반전이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선제골에도 포항은 마음 놓을 수 없었고 1-0으로는 부족했다. 원정경기로 펼쳐지는 2차전에서 자칫하면 중동 텃세에 말려들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한 골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포항의 홈 팬들은 선수들을 북돋았고 포항의 파상공세는 계속되었다. 하지만, FC 서울의 파상공세도 잘 이겨낸 움 살랄의 골문은 더는 골을 허용하지 않을듯했다. 스테보의 헤딩슛은 골문을 벗어나기 일쑤였고 노병준의 감각적인 칩샷도 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포항에는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 김재성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전광판의 시계는 후반 33분을 가리키는 순간 송창호의 크로스를 김재성이 높이 뛰어올라 몸을 비틀면서 헤딩으로 연결했고 그대로 움 살랄의 그물을 흔들었다.
전반 45분 황재원을 골을 어시스트한 김재성이 이번에는 직접 득점에 성공했다. 김재성은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 날 경기 최고의 수훈갑이 되었다.
김재성의 활약은 비단 이날 경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김재성은 포항이 분요드코르와의 8강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고 2차전에서도 전반까지 득점에 성공하지 못하자 후반 시작하자마자 번개같은 득점으로 기적 같은 4강행의 디딤돌을 놓았다.
이날 2-0으로 승리를 한 포항은 28일에 있을 2차전에서 세 골 차 이상으로 패하지만 않는다면 결승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차전에서 포항은 1골만 성공하더라도 움 살랄이 4골을 넣어야 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만약 1-0으로 경기가 끝났다면 2골 차로 패한다면 탈락하기 때문에 1-0과 2-0의 차이는 엄청난 차이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김재성의 골은 더욱 가치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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