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도올아인 오방간다’ 인간 유아인, 청년 유아인의 솔직함이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대중이 인식하는 유아인은 배우의 모습이다. 작품 속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몰입해 변화해 있는 모습.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지닌 청년, 나라를 뒤엎을 욕망을 품은 이방원, 처절한 부자의 비극 속에서 사망한 사도세자, 꿈이라는 실낱 같은 희망을 갖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청년 종수 등. 대중의 기억 속 이 캐릭터들은 모두 유아인이지만, 그것이 실제 인간 유아인은 아니다.
KBS 1TV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인간 유아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유아인은 이 프로그램에서 대한민국 대표 석학 도올 김용옥과 함께 기획, 연출, 진행을 맡았다. 그만큼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니라 2019년을 사는 청년 유아인의 생각과 고민, 소신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월 19일 방송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번에 이어 ‘동학’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 이날 방송에서 가장 화두로 떠오른 대화 주제는 ‘차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여러 차별과 마주한다. 굳이 남녀, 나이로 구분하지 않더라도 사회는 사람들에게 특정한 역할을 정하고 강요한다. 이런 불평등함을 우리가 인식하고 바꿔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동학’의 “사람은 곧 하늘이다”라는 사상에 비춰 대화해본 것이다.
유아인은 솔직함과 확고한 소신으로 대화를 이끌었다. 유아인은 “나는 마마보이”라는 고백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어머니와 긴 시간을 보내며 어머니 입장을 더 이해했다는 것. 그런 그가 최근 아버지에게 “사랑합니다”고 말했다고 했다. 어른 되고 처음 한 말이었다고. 아버지 역시 일터와 가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느라 힘들고 외롭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아인의 이 고백은 사회가 정하고 강요하는 개인의 역할에 대한 대화의 물꼬를 텄다. 이후에도 유아인이 직접 목격한 KTX에서의 갑질 에피소드는 이날 주제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더 깊이 있는 대화로 파고들 수 있게 만들었다. 그의 고백, 그가 꺼낸 이야기들은 모두 솔직했다. 또 배우 유아인이 아니라 2019년을 사는 청년 유아인의 것이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유아인은 이 대화 속에 자신의 뚜렷한 소신까지 담았다. 차별과 차이의 애매한 구분에 대해서는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돕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라고 했고,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도 “개인의 마음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악의가 아니라면 그 마음은 반드시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간 유아인의 생각, 확고한 소신을 스스로 밝힌 것이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연기로 대중과 마주했던 배우 유아인에게도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유아인은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고민하며 이 프로그램과, 시청자와 마주하고 있다. 여기에 솔직함으로 다가서는 용기까지 냈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를 통해 드러나는 인간 유아인, 청년 유아인이 멋진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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