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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의 레알, 밀란을 무너뜨릴까?

기사입력 2009.10.21 13:25 / 기사수정 2009.10.21 13:25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22일(한국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릴 AC 밀란(이하 밀란)과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C조 조별 예선 3차전은 최다 우승팀 1,2위를 달리는 명가 대결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양 팀의 챔스 역대 전적과 이번 경기에서의 주목할 점은 무엇인가?

1955-56 챔스 준결승에서 처음으로 상대한 양 팀은 밀란이 2차전에서 2대 1 승리를 거뒀지만 레알이 1차전에서 4대 2로 이겼기 때문에 골득실에서 앞서며 챔스 결승에 진출하며 레알의 승으로 끝났다. 이후 1957년 맞붙은 챔스 결승에서 레알은 밀란을 상대로 2골을 기록하며 또 다시 밀란의 발목을 잡으며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1963-64시즌 챔스 8강에서 또 다시 만난 양팀은 1승 1패로 동률을 이루었으나 레알이 골득실에서 앞서며 4강에 진출했으며, 25년이 지난 1988-89시즌 챔스 준결승에서 만난 양 팀은 밀란이 골든 제너레이션의 막강한 화력에 힘입어 2차전을 5대 0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진출했었다. 이듬 해 1989-1990시즌 열린 경기에서 양 팀은 1승 1패를 기록했으며 2002-2003 챔스 16강 조별리그에서 만난 양 팀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11번의 경기를 치른 양 팀은 5승 1무 5패로 동률을 기록하며 지난 50여 년의 챔스 역사의 흔적을 담고 있다. 통산 9회의 우승을 차지한 레알과 7회의 우승을 차지한 밀란은 챔스 역대 우승 횟수에서 1, 2위를 기록 중이다.

▶ 왕좌 탈환을 노리는 갈락티코 2기의 레알 마드리드

올 여름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의 복귀와 함께 갈락티코 2기를 내세운 레알은 카카,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카랭 벤제마, 라울 알비올, 샤비 알론소, 알바로 아르벨로아를 영입하며 바르셀로나에 빼앗긴 스페인 클럽 왕좌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러한 그들의 투자는 라 리가 6라운드에서 맞붙은 세비야와의 원정 경기에서 2대 1로 패한 경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들은 6승 1패로 승점 18점을 기록. 바르셀로나에 승점 1점 뒤진 리그 2위에 올라섰다. 특히 라 리가와 챔스를 포함한 9경기에서 29득점을 기록하며 막강한 화력을 보여주며 전 세계 축구팬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그럼에도, 호나우두의 부상과 출전이 불 확실한 곤살로 이과인, 라사나 디아라 때문에 선수 구성에서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레알 이적 후, 절정의 활약을 선사해준 최고의 몸값 호나우두의 부재는 세비야 전에서의 패배로 이어졌다. 또한, 준 주전급인 크리스토프 메첼더와 호세 마리아 구티도 부상 때문에 출전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부상 공백이 크다.

끝으로 카시야스의 훌륭한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레알의 수비진은 세비야, 바야돌리드 전에서 2실점을 기록하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밀란에는 호나우지뉴와 알레산드레 파투가 있기 때문에 자칫 실점 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부진한 여름을 보낸 AC 밀란의 불안한 출발

레알이 바쁜 여름을 보내며 착실한 보강에 나선 것과 달리 밀란의 지난여름 이적시장은 좋지 못했다. 그들은 구르퀴프와 카카를 각각 보르도, 레알로 이적시켰으며 24년간 팀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한 파울로 말디니의 은퇴 때문에 구심점을 잃었으며 사령탑 카를로 안첼로티를 첼시로 보냈다. 이러한 부진한 성과는 팀의 부진으로 이어졌으며 리그 8위로 밀린 상황이다.

지난 4라운드에서 볼로냐에 1대 0 승리를 거둔 그들은 우디네세, AS 바리, 아탈란타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얻지 못하며 부진을 이어나갔지만 8라운드에서 숙적 AS 로마에 2대 1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에 도달한 상황이다.

반면 챔스에서 유독 좋은 성적을 거두며 '챔스 DNA'의 소유자로 불렸지만 지난 취리히와의 조별 예선 2차전 홈 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했기 때문에 의구심이 든다. 마르세유 원정 경기에서 필리포 인자기의 맹활약으로 2대 1 승리를 거뒀지만 레알이 취리히와 마르세유를 대파한 것과 비교하면 모자라다.

젠나로 가투소, 크리스티안 아비아티, 마르코 스토라리가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점은 주전 미드필더와 골키퍼의 부재를 의미하며 2000년 밀란을 이끈 넬슨 디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실점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주전 선수들이 노쇠화와 적응 문제 때문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에 레알을 상대하기 벅차다는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의 희망은 '챔스 사나이' 인자기가 여전히 한 방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상에서 복귀한 네스타의 철벽 수비가 여전히 위협적이다. 또한, 최근 카카의 부재 때문에 부진을 겪은 파투가 로마 전 골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점과 호나우지뉴가 자신을 둘러싼 구설수를 이겨내고 갱생의 조짐을 보이는 것도 이에 해당된다.

▶ 주목할 선수: 카카

밀란의 레전드로 남을 것 같았던 카카가 레알로 떠난 첫 시즌 '자신의 친정팀' 밀란과 산티아구 베르나베우에서 만난다. '밀란의 구단주' 베를루스코니가 팀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카카를 팔았다는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밀란 팬들의 동정론을 산 그였지만 이제는 상대편으로 필드 위에서 붙어야 된다.

마치 피오렌티나의 재정적 문제와 세리에 A에서의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AS 로마로 떠났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로맨틱한 장면과 유사하다. 카카는 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밀란에 대해 감사하며 그들과의 경기에서는 세리머니를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밀란과 레알은 오랜만에 붙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완벽히 알지 못하지만 카카와 밀란이라면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밀란과 레알은 카카에 대한 경계와 활용을 적절히 구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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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친정팀과의 맞대결을 준비하는 카카 ⓒ 피파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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