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박효신이 남우주연상을 받고 울컥했다.
박효신은 14일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진행된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마틸다'에서 열연한 최재림과 함께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박효신은 지난해 초연한 뮤지컬 '웃는 남자'에 출연했다. 어린시절 인신매매단에 의해서 입이 찢어지는 상처를 가졌지만 순수하고 다정한 주인공 그윈플렌을 맡아 인상을 남겼다. ‘웃는 남자’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웃는 남자 L’ Homme qui rit'(1869)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신분 차별이 극심한 17세기 영국,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이야기를 담았다. 박효신은 안정된 가창력과 섬세한 연기로 역할을 소화했다.
이날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박효신, 최재림을 비롯해 '번지점프를 하다' 강필석,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박은태, '지킬 앤 하이드' 조승우가 노미네트된 바 있다.
무대에 오른 박효신은 "어마어마한 후보들과 이름이 함께 있다는 것만 해도 축복인데 상까지 줘 감사하다. 아직 내가 자격이 있는지 많은 생각을 하는 중인데 너무 큰 상을 줘 많이 떨린다. 뮤지컬을 시작한지는 이상하게 오래됐다. 2000년에 시작했고 아직은 많은 작품을 하지는 못했다. 이 자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되짚어보게 하는 자리인 것 같다. 후보에 같이 있던 박은태 배우는 나의 몇 안 되는 작품을 같이 한 배우로 많이 배웠다. 격려해준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진심으로 고맙다"며 소회를 밝혔다.
'웃는 남자' 식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웃는 남자'는 초연이어서 어려움이 있었다. 많은 책임감을 가졌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나와 손을 잡아 이겨낼 수 있게 해줬다. 안 보이는 곳에서 고생하는 스태프, 나보다 빛나야 할 앙상블, 주조연 동료들, 선후배, 로버트 요한슨 연출, 제이미 제이슨, 프랭크 와일드 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김문정 감독님 사랑한다. 좋은 기회를 준 EMK, 글러브(소속사) 식구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자리가 오랜만이다"라며 긴장한 모습을 보인 그는 "어머니가 혼자 날 키웠다. 존경한다"면서 울컥했다. 그러면서도 "3만 3천 그루 소울트리(팬클럽), 대장 20년 만에 뮤지컬 상 받았다. 콧물이 왜 이렇게 날까"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박효신은 1999년 가수로 데뷔, 이듬해인 2000년 '락햄릿'으로 뮤지컬에 발을 들였다. 이후 13년 만인 2013년 '엘리자벳'을 시작으로 '모차르트!'(2014), '팬텀'(2015·2016) 등을 흥행시키며 뮤지컬계에서 인정받았다. 이어 이번 '웃는 남자' 세계 초연 역시 성공적으로 이끌며 뮤지컬 흥행 보증 수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남다른 감회를 드러내던 그는 "잘하는 사람보다 노력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었다. 관객에게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던 이유가 많았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삶 속에서 내 노래가 힘이 될 수만 있다면 나도 행복하게 노래 부르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윤다희 기자, 네이버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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