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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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스카우트가 꼽은 KIA의 3가지 승리요인

기사입력 2009.10.17 00:52 / 기사수정 2009.10.17 00:52

박광민 기자

[엑스포츠뉴스=박광민 기자] "오늘 게임은 메이저리그 어떤 게임과도 견줄만한 훌륭한 게임이었다"

KIA 타이거즈와 SK와이번스가 맞붙은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16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렸다. 09년 한국프로야구 우승팀을 결정하는 경기답게 팽팽한 투수전과 화끈한 타격전의 절묘한 조합 가운데 KIA가 SK를 5대3으로 물리쳤다.

이 날 경기를 지켜본 미 프로야구(MLB) 미네소타 트윈스 극동담당 스카우트 데이빗 김(38)은 "오늘은 스카우트 입장이 아니라 팬의 입장에서도 재미있었던 게임이었다. 스코어도, 경기 분위기와 흐름까지 한국 시리즈답게 완벽한 경기였다"며 "이 정도의 게임은 메이저리그 게임과 견줄 만큼 훌륭했다"고 밝혔다.

그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데이빗은 KIA의 승리요인으로 어떤 점을 꼽았을까?

먼저, 그는 기아 선수들의 정신력을 가장 높이 샀다. 실제로 오늘 경기는 왜 KIA팀이 타이거즈인지 알 수 있었다. 선수들의 움직임은 호랑이처럼 날렵했고, 선수들의 눈빛과 행동은 용맹스러웠다. 12년 만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선수들은 'V10'의 가슴 아린 목표로 목청껏 응원했던 KIA팬들까지도 하나 되게 했다.

데이빗은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끝나는 시점까지 기아 선수들의 집중하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오랜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긴장할 법도 했으나 타이거즈 특유의 선. 후배간 교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둘째로 그는 1차전 MVP를 수상한 'KIA의 맏형' 이종범(3타수2안타3타점)의 맹활약을 꼽았다. 이종범(39)은 KIA가 1대2로 뒤지고 있던 6회말 2사 만루찬스에서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3대2로 뒤집었다. 7회초 곧바로 SK 정상호(27)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3대3 동점을 허용했으나 이종범이 다시 8회말 1사 1,3루에서 우전적시타를 날리며 결승 타점을 올렸다.

데이빗은 "사람들이 이종범 선수를 'KIA의 정신적 지주', '종범신'이라고 부르는데 왜 그렇게 부르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왜 그렇게 불려야 하는지 알려준 경기였다"며 "꼭 필요한 상황에서 적시타를 날려줬고, 특히 2회 첫 타석에서 최희섭(30)과 김상현(29)이 초구를 치며 아웃이 되자 차분히 볼을 골라내며 흐름을 조절하는 모습에서 그의 노련함과 센스까지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데이빗은 로페스(34)의 호투를 꼽았다. 로페스는 8이닝 동안 122개(스트라이크 75개, 볼 47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6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3개) 3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되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눈에 로페스는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 상대 선발 카도쿠라(36)에 비해 공 끝의 힘은 좋았으나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 직구 제구도 높게 생성됐다.

데이빗은 "로페스는 이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잘 되는 점 중심으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해 '안 되는 날을 되는 날'로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프로선수가 무엇인지 보여준 경기였다"며 로페스를 칭찬했다. 
 
무엇보다 그는 "투타에서 로페스와 이종범이 잘 해주었지만 야구는 두 선수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오늘 기아가 보여 주었다. 잘 치고 잘 던져준 선수들이 있었듯이 잘 뛰어준 선수들도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이것이 야구의 진짜 멋진 모습이다"고 전했다.


[사진 = 이종범 ⓒ KIA 타이거즈 제공]



박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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