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16 21:34 / 기사수정 2009.10.16 21:34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맏형' 이종범이 97년 이후 12년만에 다시 오른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베테랑 다운 활약을 펼치며 KIA의 첫판 승리를 이끌었다.
KIA 타이거즈는 16일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SK 와이번스와 접전을 펼친 끝에 5-3으로 신승했다. KIA는 1승을 먼저 따내며 7전4선승제로 펼쳐지는 단기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3-3 동점으로 흘러가던 승부는 8회말에 가서야 갈렸다. 선두 나지완이 내야 플라이로 물러나 원 아웃이 된 후 최희섭이 볼넷을 골라 공격의 불씨를 살렸다. SK는 이승호를 빼고 정대현을 투입해 김상현과 맞섰지만 우익수 앞 안타를 얻어 맞아 1,3루에 몰렸다.
해결사는 이종범이었다. 김상현이 위장 스퀴즈를 틈타 2루에 도루한 뒤 이종범은 1루수와 2루수 사이로 깨끗하게 빠지는 적시타로 팽팽하던 균형을 깨뜨렸다. 앞선 6회말에도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KIA의 상승 흐름을 주도한 이종범은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베테랑의 가치를 확인시켰다.
4-3으로 앞선 KIA는 계속된 1사 1,3루에서 김상훈이 10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우익수 앞으로 안타를 뽑아내 5-3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초반 0-0의 균형을 먼저 깬 것은 SK였다. SK는 3회초 선두 타자 나주환이 중전 안타로 나간 후 정상호의 희생 번트와 김강민의 진루타로 2사 3루 찬스를 만들었고 박재홍이 센터 앞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터뜨려 1-0으로 앞섰다.
4회초에는 정근우가 좌익수 왼쪽 2루타로 물꼬를 트자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중견수 이용규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화답해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SK는 계속된 1사 1,3루에서 나주환의 날카로운 타구가 최희섭의 미트에 빨려들어갔고, 귀루하지 못한 김재현이 함께 아웃되는 바람에 추가점 획득에 실패했다.
리드를 빼앗긴 KIA는 4회말 반격에서 김원섭의 볼넷, 장성호의 좌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맞았고 최희섭과 김상현이 우측으로 큼지막한 플라이를 거푸 터뜨리며 선행주자 김원섭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SK 선발 카도쿠라에게 5회까지 7개의 삼진을 빼앗기며 힘을 쓰지 못하던 KIA는 SK 마운드가 고효준으로 교체된 6회말 전세 역전에 성공했다.
불안한 제구가 약점인 고효준은 이용규, 최희섭, 김상현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SK 벤치는 우완 윤길현을 내세웠지만 이종범에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내줘 실패한 투수 교체가 되고 말았다.
KIA의 리드도 오래가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SK '안방 마님' 정상호는 7회초 아킬리노 로페즈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중월 솔로 홈런으로 연결해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SK는 8회초 2번 박재상부터 시작하는 좋은 타순에도 불구하고 삼자범퇴로 물러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게 뼈아팠다.
8회까지 탈삼진 7개를 곁들여 3실점으로 선방한 KIA 선발 로페즈는 자신의 한국 무대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선발승을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유동훈은 2003년 플레이오프 이후 6년만에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
[사진 = 이종범 ⓒ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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