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10.13 15:26 / 기사수정 2009.10.13 15:26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허정무호의 '세대 교체 바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올드 보이들의 '무한 도전'이 또 한 번 벌어진다.
이동국(전북), 설기현(풀럼), 김남일(고베),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등 '올드 보이 4인방'은 14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의 활약을 통해 대표팀에서의 롱런을 다짐하게 된다.
월드컵 예선 이후 허정무 감독은 대표팀 운영을 세대 교체에서 신-구 조화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꺼내면서 이른바 옛 스타들의 중용를 벌이기 시작했다. '올드 보이'들의 중용을 통해 대표팀 전력에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고, 이를 통해 주전 경쟁에도 적당한 긴장감을 조성하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런 맥락에서 첫 시범 케이스로 발탁된 이동국은 2년여 만의 복귀전이었던 파라과이전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두 번째 경기였던 호주전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월드컵 본선을 위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특히, 무리하게 공격하는 것보다 '도우미'로서 자신의 파트너인 박주영과 유기적으로 움직이려 하는 노력이 돋보여 허 감독의 주목을 받았다.
또, 1년여 만에 대표팀에 발탁돼 호주전에서 모두 후반전 교체 출장했던 설기현과 김남일은 공격, 미드필더 등 자신의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하며 합격점을 받을 만한 복귀전을 치렀다. '올드 보이' 선수들에게도 희망의 빛줄기가 비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호주전에서 이들에게 완벽한 합격점을 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젊은 선수들과의 융화가 잘 이뤄지지 않다 보니 엇갈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고, 역동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간이 부족했을 수 있지만 주어진 시간에 자신의 강점을 확실히 드러내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다. 이번 세네갈전에서 올드 보이들은 당시 드러났던 문제점들을 보완하여 더 나아진 모습을 허정무 감독에게 보여야 하는 입장이다.
이들과 더불어 '올드 보이 중용'의 바람을 타고 3년 만에 대표팀에 발탁된 차두리는 수비수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허정무 감독은 물론 홈팬들 앞에 선보여 성공적인 복귀전을 자신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기존의 오범석(울산), 김동진(제니트) 등 측면 풀백 자원 경쟁에서 한결 유리한 입지에 오를 공산이 크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나서는 만큼 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차두리에게 필요한 과제로 꼽힌다.
'경험'의 강점을 내세워 또 한 번의 월드컵 본선 출전의 꿈을 다져가고 있는 올드 보이들. 세네갈과의 평가전이 이들의 꿈을 더욱 구체화하는 계기의 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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