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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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본 5차전, SK에 유리하다

기사입력 2009.10.13 11:33 / 기사수정 2009.10.13 11:33

박광민 기자

[엑스포츠뉴스=박광민 기자] 2009년 정규리그 9승1무9패, 플레이오프 2승2패. 올 시즌 총 23번을 격돌해 아직까지 승부를 못 낸 두산베어스(정규시즌 3위)과 SK와이번스(정규시즌2위)가 13일 오후 6시 인천문학구장에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3선승제) 5차전 '참 겨루기'을 한다.

두산과 SK의 '힘 겨루기'은 2년(07년,08년)연속 한국시리즈부터 시작됐다. SK는 작년과 재작년 모두 두산에 4승1패(08년), 4승2패(07년)로 승리를 거둬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다.

두 차례나 정상문턱에서 주저앉은 두산. 올 해도 포스트시즌에서 SK를 만날 것으로 확신하며 09년 정규시즌에서 SK와 맞대결에서 절대 밀리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두산은 09년 정규시즌 양팀 맞대결에서 9승1무9패를 이끌어냈다.

플레이오프4차전까지 경기 흐름도 매 경기 긴장감 속에서 어느 한 팀에 결코 쏠리지 않은 팽팽한 승부였다. 맞대결 기록들이 이를 증명해 준다. 07년 한국시리즈(6경기),08년 한국시리즈(5경기), 09년 정규리그 경기(19경기), 그리고 09플레이오프(4경기) 등 총 34경기를 통해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양팀 투수는 몇 명이 나올지, 몇 점이 나올지, 그리고 승패를 예측해보았다. 



(*참고: 모두가 알기 쉬운 4가지 항목-승무패, 경기시간, 등판투수, 득점-을 가지고 비교한 이유는 '승무패'의 경우 모든 변수를 포함한 두 팀간 힘의 우위를 뜻한다. '경기시간'은 팽팽한 승부의 정도를 의미한다. '등판투수'는 경기 운영 스타일(선발투수 중심, 중간계투 중심)과 상대 타선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득점'의 경우 공격력과 상대 마운드의 높이까지 파악할 수 있다)



 
매 경기 평균 3시간 39분이 걸렸다

두 팀이 붙으면 기본 3시간 반은 넘는다. 보통 한 경기에 3시간 정도 걸리는데 09년 정규시즌에서는 경기당 평균 3시간 36분이 걸렸다. 07년 한국시리즈에서는 3시간 32분, 08년 한국시리즈에서는 3시간 34분이 소요됐다. 이번 플레이오프 4경기 평균경기시간이 무려 4시간 02분이나 됐다. 3차전 10회 연장전이 한 번 있었으나 경기시간이 4시간이 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잦은 투수교체 때문이다. 투수1명 교체 시 3분이 소요된다. 4차전까지 평균 11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매 경기 투수 교체시간만으로도 약 30분 정도가 지나갔다. 투수교체와 더불어 양팀은 중요한 타이밍에 대타를 쓴다. 대타 교체 시 1분정도 소요된다. 그리고 두 팀 다 주루플레이에 능하다. 루상에 주자가 나가면 투수는 견제를 많이 하게 된다. 견제구 1개를 던질 때마다 30초가 더 걸린다. 컨택트 능력이 뛰어나 파울 타구를 많이 만들어 내는 양팀 타자들도 경기시간이 4시간이 넘는데 한 몫 했다.




두산은 6명, SK는 5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정말 많은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내려갔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경기당 평균 11명의 투수가 나왔다. 두산은 4경기에서 임태훈과 고창성이 4번, 이용찬, 지승민, 정재훈이 3번 등판하며 평균 6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SK도 윤길현이 4게임 내내 등판했고 정우람, 이승호, 고효준이 3번 던졌다. 양 팀 합계 09년 정규시즌 8명, 08년 한국시리즈 9명, 그리고 07년 한국시리즈 8.1명에 비해서도 3명 정도가 더 많다. 양팀 모두 경기를 지배할 선발투수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두산의 경우 07년, 08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리오스, 랜들, 그리고 이혜천이 있었다. 그래서 4명 이하의 투수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올 해는 금민철과 세데뇨가 예상 밖 호투로 팀을 이끌고 있지만 리오스, 랜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 SK 역시 '원투펀치(팀의 1,2선발투수)' 김광현과 송은범이 빠져 벌떼 마운드로 마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SK의 경우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는 5.8명의 투수가 등판한 것에 비해 적은 투수가 등판했다. 오늘은 두산, SK할 것 없이, 선발, 중간, 마무리 개념도 필요 없다. 총동원이 예상된다.






▲ '무쇠로 만든' 박정권! 멋진 응원가처럼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사나이 

두산은 2.8점, SK는 3.5점 뽑았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SK는 경기당 평균 3.5점, 두산은 2.8점을 뽑아냈다. SK 김성근 감독이 1차전에서 4점만 내면 이길 수 있다고 한 이유를 알게 한다. SK의 경우 09년 정규리그에서는 5.5점, 07년 한국시리즈에서는 4.2점, 그리고 08년 한국시리즈에서는 3.2점을 득점했다. 두산은 4.5점(09정규시즌), 1.8점(07년 한국시리즈), 2점(08년 한한국시리즈)을 냈다.


침묵하던 SK 방망이는 박정권(16타수 7안타,2홈런,5타점)과 최정(11타수 5안타,2타점)이 김재현(7타수 무안타)과 이호준(2타수 무안타 2삼진)의 자리를 충분히 메워주며 상-하타선을 이끌고 있다. 반면 두산은 '해결사' 김현수(14타수 2안타,1타점)가 3년 연속 SK와 포스트시즌에서 긴 침묵에 빠져있다. '두목곰' 김동주(12타수 1안타,)도 깨어나지 못하며 포스트시즌 평균 득점이 2.1점밖에 되지 않는다.





▲ 금민철, 金빛 투구를 이어갈까?

5차전, SK 흐름이다

SK는 선발로 카도쿠라(2차전 선발 6⅓이닝 3피안타 1실점 7삼진)를, 두산은 금민철(1차전 선발 5이닝 6피안타 1실점 3삼진)이 등판한다. 두 선수 모두 앞선 등판에서 호투해 적어도 5이닝은 소화할 능력은 된다. 하지만 한 점이 결승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상대의 대타 작전에 따라 4회 이전 조기강판도 예상된다.

두산은 금민철에 이어 세데뇨, 임태훈, 고창성 등 7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SK도 카도쿠라가 조금만 위기에 처하면 곧바로 윤길현, 정우람, 고효준 등 7명 이상의 계투가 예상된다.

4차전까지 오면서 투수들이 많이 지쳐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의 공의 위력은 여전하다. 김경문(두산베어스) 감독과 김성근(SK와이번스) 감독 모두가 '투수를 총 동원 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마운드 총력전이 될 것이므로 타자들이 투수들을 쉽게 공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전체적인 흐름은 SK쪽으로 흐르고 있다. SK는 작년과 재작년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에 먼저 패하고 내리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듯이 다시 잡은 기(氣)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투수운영과 득점 등의 흐름도 비슷한 양상이다.

득점은 두 팀 모두 '테이블세터' 정근우(SK)와 이종욱(두산)의 출루 후 중심타선의 적시타에 달려있다. SK는 박정권, 두산은 김현수의 한 방에 달려있다.

3년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두산과 SK.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는 마지막 승부다. 승자는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획득해 호남선 열차표를 얻어 KIA와 15일부터 한국시리즈를 갖게 되고 패한 팀은 올 시즌을 3위로 마무리하며 짐을 싸야 한다. 매년 가을 포스트시즌에서 벌어지는 두 팀의 승부가 악연(惡緣)인지 필연(必然)인지조차 구분이 되지 않는다.

[관련 기사] ▶ 5차전 준비하는 감독들의 소감은?

SK 김성근 감독 "5차전에는 모든 투수 기용하겠다" 

두산 김경문 감독 "5차전 선발은 나중에 공개하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박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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