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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형 용병' 세데뇨, 원래는 'MLB 유망주'

기사입력 2009.10.09 15:15 / 기사수정 2009.10.09 15:15

박광민 기자



[엑스포츠뉴스=박광민 기자] "6년전 보스턴에 본 세데뇨는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메이저리그 유망주소리가 나왔었다"

8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최고 피칭을 펼친 두산 베어스 좌완 용병투수 후안 세데뇨(26). 그는 '육성형 용병'이 아니라 6년 전 메이저리그에서 촉망 받는 유망주였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태어난 세데뇨는 2001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자유계약을 통해 입단했다. 입단 당시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94마일(151km)의 패스트볼, 72마일(120km)의 커브, 그리고 80마일(129km)의 슬라이더까지 잘 던져서 유명했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극동담당 스카우트 데이빗 김(38)은 "03년 보스턴에서 세데뇨 피칭을 보았다"며 "왼손에, 빠른 볼, 각도 큰 커브까지 잘 던지는 매력적인 선수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데뇨는 보스턴 산하 마이너리그 시절에 2003년 오거스타 올 해의 투수상을 수상했고, 2004년에는 미국 야구전문사이트 베이스볼 아메리카에서 뽑은 보스턴 유망주 랭킹 9위에도 뽑혔다.

하지만 그는 2005년 캔자스시티로 트레이드가 된 후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08년 LA다저스를 거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의 더블A팀인 에리에 시울브스로 자리를 옮겼다. 08년 성적은 총 28경기에 출장, 3승 2패 방어율 4.64를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 통산은 26승 45패 방어율 4.79를 마크했다.



유망주에서 그저 그런 평범함 선수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데이빗은 "아마도 내 기억에 당시 세데뇨가 어깨 아니면 팔꿈치 수술이 필요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해 부상으로 인해 성장이 멈춘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당시 패스트볼은 151km정도 던졌고 올 시즌 최고 구속은 145km임을 비교해보면 될 것 같다.

하지만 데이빗은 "수술을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제 투구는 정말 훌륭했다"며 세데뇨를 칭찬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제 세데뇨의 멋진 투구가 우연이 아닌 이유들을 밝혔다.

먼저 그는 세데뇨의 기본기를 꼽았다. "5년전에도 기본기가 잘 닦인 선수였다. 그런데 두산에 와서 더 잘 배운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세데뇨는 정신력이 강한 선수다. 항상 무언가를 배우려고 준비하고 있기에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데 뛰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데뇨는 어제 투구에서 보통 커브가 아니라 '봉중근(LG트윈스)의 주무기' 너클 커브를 완벽히 구사해 봉중근을 연상케 했다.

마지막으로 데이빗은 세데뇨의 마음과 정신자세를 꼽았다. 그는 "세데뇨는 정규시즌 내내 경기 전 팀 동료들이 밥을 먹고 있을 때 경기장에 혼자 나와서 상대 타자들의 연습배팅을 지켜보며 상대타자들을 꼼꼼히 분석했다."고 전했다.

세데뇨는 심지어 자신이 선발로 나오지 않는 경기에도 꾸준히 타자들의 타격연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상대 타자들의 장단점을 메모한 후 머리 속에 넣었다. 그 결과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일 수 있었다.

[관련 기사] ▶ [프로야구-플레이오프] '벌떼 마운드' SK-두산의 승부, 몇 명의 투수가 나설까 


[사진=지난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한 세데뇨 ⓒ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박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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