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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현장을 가다!] 과거와 미래가 만난 곳, 인천을 가다

기사입력 2009.10.09 14:44 / 기사수정 2009.10.09 14:44

취재편집실 기자

축구와 연고지가 만났다. 축구 도시 여행기 그 두 번째 이야기. 과거와 미래가 어우러진 항구도시이자 인천유나이티드의 연고지인 인천으로 떠난 여행.

[엑스포츠뉴스] [풋볼코리아닷컴=김재호] 1882년 인천항 연안 부두. 인천항에 상륙한 영국 군함 플라잉피시 호의 승무원들은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공을 차기 시작했고, 주민들은 공놀이를 하는 푸른 눈의 백인들을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이 이 땅에 축구란 스포츠가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인천은 우리나라에서 축구가 처음으로 전래된 곳으로서 한국축구사에 있어 큰 의미를 갖고 있는 도시이다. 또한 이곳은 2002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을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현재는 K-리그 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와 내셔널리그 구단인 인천코레일이 연고지로 사용하고 있다.

개항기 시절부터 수도 서울의 관문 역할을 해왔던 인천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구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실로 오랜 세월을 항구도시로서 그 기능을 해온 것. 그렇기에 도시 곳곳에서 오랜 세월 동안 숙성된 항구도시의 향기가 묻어나온다. 또 한편으로는 인천국제공항, 송도신도시 등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의미의 관문 도시로서 성장해가고 있기도 하다.

현재 '2009 K-리그'에서 6강 진출을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의 경기를 보러 갈 생각이라면 과거와 미래의 매력이 어우러진 인천 여행도 같이 해보는 것이 어떨까. 서울에서 가까워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아름다운 도시 인천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서둘러라! 전동차 문이 곧 닫힌다.

인천으로 가는 법

서울에서 인천을 가는 것이라면 경인선 전철을 추천한다.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동인천급행 열차를 이용하면 한결 더 빠르게 갈 수 있다. 부평역에서는 인천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인천지하철 1호선으로 환승이 가능하다. 인천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이 있는 인천월드컵경기장은 인천지하철 1호선 문학경기장역에서 내리면 편하게 갈 수 있다.

지하철로 바로 오기 어려운 타 지역 사람이라면 버스 이용을 추천한다. 인천터미널에서 시외버스, 고속버스가 주요 도시들을 연결한다. 특히 버스터미널은 월드컵경기장과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밖에 차이나지 않아 축구팬들에게 매우 매력적이다. 인천터미널역에서 국제업무지구행 지하철을 타고 한 정거장을 가면 바로 문학경기장역이다.

터미널 주변에는 신세계, 롯데 등 대형백화점을 필두로 한 번화가가 조성되어 있다. 경기를 보기 전에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거나 경기가 끝난 후 술잔을 기울이며 노마크 찬스에서 홈런슛을 날린 스트라이커를 흉보고 싶다면 이곳을 찾으면 된다.

경기장 둘러보기

문학경기장역에 도착해 승강장 위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경기장에 왔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선수단 단체사진 옆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과 인천유나이티드의 영광의 순간들을 모은 사진전시물이 여러분을 맞이하기 때문. 그때 그 순간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면서 출입구로 나서 바로 앞으로 나와 앞길을 쭉 따라가면 경기장이 보인다.


2001년 12월 개장한 문학월드컵경기장은 5만 1천여석의 대규모 경기장으로, 2002 2002한·일월드컵을 개최한 인천시의 대표 경기장이다. 트랙이 있는 종합경기장이여서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데는 다소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돛대를 상징하는 외관과 바다색 같은 파란색 관중석 의자들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기장이다.

이제 본격적인 인천 투어를 떠나보자!

경기를 재밌게 봤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인천을 둘러보자. 개화기 시절부터 격변의 한국사를 함께해 온 도시답게 여러 가지 볼거리들이 가는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 바로 인천이다. 일단 경인선 전철을 타고 종점인 인천역까지 가보자. 대부분의 승객들은 전 정류장인 동인천역에서 내리겠지만, 우리의 인천 여형은 인천역에서 시작된다.

과거의 향기,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

전철역답지 않게 시골 간이역 같은 소박함이 묻어나오는 인천역을 등지고 앞을 바라보면 커다란 중국식 대문이 보인다. 바로 이곳이 대한민국에서 단 하나 있는 차이나타운이다. 1883년 인천항 개항 이후 이주해 온 청나라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형성된 이 마을은 한때는 각종 제한으로 몰락의 길을 걷기도 했지만 지금은 중국과의 교류 확대와 지자체의 지원 등에 힘입어 점차 활기를 되찾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이곳은 현재 우리가 '중국요리'라는 이름으로 먹고 있는 자장면, 짬뽕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지금도 자금성, 태화원, 공화춘 등의 중국음식점들이 그 맛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자장면의 원조 맛보고 싶다면 멀리 중국까지 갈 것 없이 이곳으로 가면 된다.

차이나타운에서 산 위로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다보면 자유공원이 나온다.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한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세워져 자유공원이라고 불리고 있는 이곳에서는 인천 시내와 항구를 한 눈에 바라볼 수가 있다.

바다내음 가득한 그 곳, 월미도

이번엔 월미도로 가보자. 인천역 앞에서 월미도행 버스를 쉽게 탈 수가 있다.

월미도하면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곳이 있으니, 문화의 거리 바로 옆에 위치한 놀이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특히 디스코 놀이기구를 꼭 타보길 권한다. 신나게 돌아가는 둥그런 원판에 빙 둘러앉아 있으면 저절로 비명이 나온다. 여기에 기계를 조종하는 DJ의 걸쭉한 입담이 어우러지면서 재미는 배가 된다. 특히 DJ들은 커플이나 여중고생들을 제일 싫어해 이들이 탑승하면 집중 공격(?)을 퍼붓는다고 하니 유의하시길. 

오른편으로는 영종도, 왼편으로는 인천대교가 보이는, 그야말로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는 산책을 즐길 수도 있고, 음식점이나 카페에 들어가 경치를 즐길 수도 있다.

소녀시대는 없습니다, 세계도시축전

이번에는 미래 도시로 여행을 떠나보자. '80일간의 미래도시 이야기'라는 주제로 송도국제신도시에서 열리고 있는 '2009인천세계도시축전'이 바로 그것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행사장으로 갈 수 있다. 어른 18,000원, 청소년 13,000원으로 입장요금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오후 네 시 이후에 입장하면 그 가격이 어른 6,000원, 청소년 5,000원으로 할인이 되니 참고하자.

로봇사이언스미래관, 주제영상관, 녹색성장관, 테디베어관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마련되어 있어 표값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행사장 중앙에 위치한 미추홀분수와 비류공연장에서는 다양한 행사들이 수시로 열리니 일정표를 꼭 참고하도록 하자. 행사 기간이 10월 25일까지 열린다고 하니 발걸음을 서두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번 달 11일(vs 대전)과 25일(vs 서울)에는 인천유나이티드의 홈경기가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 기회에 축구도 보고 볼거리도 즐기는 '1석 2조'의 인천여행을 떠나보지 않겠는가. 이 기사를 보고 혹한 당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떠나라! 인천행 전철은 언제든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김재호



취재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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