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92 배터리'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와 포수 유강남이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임찬규, 유강남은 92년생 동갑내기다. 2011년 함께 프로에 입단해 굴곡을 겪었고, 이제는 당당한 팀의 주전이 됐다. 어설펐던 입단 초기부터 알 만큼 알게 된 지금까지 함께 한 시간은 꽤 단단하다. 또 그런 시간들은 서로를 향한 믿음이 됐다.
임찬규는 "처음 1군 데뷔했을 때 (유)강남이랑 잘 모르고 열심히 했다"며 웃었다. 함께 경기를 뛰게 되면 그 전날 둘이 머리를 싸매고 상대 공략법을 연구하기도 했다. 그만큼 '같이 잘해보자'는 마음이 강했다.
그러나 패기 넘쳤던 두 신인의 앞날은 평탄치만은 않았다. 2011년, 2012년 두 시즌 동안 16경기 출전에 그친 유강남은 상무에 입대했다. 1라운드 지명으로 큰 기대를 받았던 임찬규는 2011년 9승 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의 기록 이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결국 2013 시즌을 마치고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했다. 도중에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복귀 후 1군 무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다. 2018 시즌에는 유의미한 성과도 있었다. 임찬규는 11승 11패 평균자책점 5.77로 커리어 첫 10승 고지에 올랐다. 유강남은 타율 2할9푼6리 19홈런 66타점으로 타격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아쉬운 점도 분명했다. 임찬규는 10승 달성 후 치른 11경기에서 1승을 추가하는데 그쳤고, 유강남은 수비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을 노출했다.
힘들 때마다 '친구'의 존재는 큰 의지가 됐다. 임찬규도, 유강남도 "많이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임찬규는 "(유)강남이와 케미가 정말 좋다.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지만, 긴장 푼다고 서로 장난도 친다. 마운드에서 힘들 때는 강남이가 올라 와서 격려해준다"고 말했다. 유강남 역시 "(임)찬규는 내 사인대로 받아주고 소통도 잘 되는 친구다. 나와 함께 결과물을 냈다는 게 고맙다"고 전했다.
내년에도 둘은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서로에게 '잘 부탁한다'고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임찬규는 "내년에는 강남이가 원하는 곳으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강남이도 3할 20홈런 치면서 수비까지 잘 하는 포수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유강남 역시 "찬규가 우여곡절이 있던 친구인데 같이 고생했다. 지금이 다가 아니라 앞으로 꾸준히 잘하자고 하고 싶다. 함께 성장해서 LG, 더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었으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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