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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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볼리비아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09.10.08 19:52 / 기사수정 2009.10.08 19:52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세계최강 수성을 노리는 카나리아 군단 브라질이 지옥의 볼리비아 원정을 떠난다.

지난 1994 미국 월드컵 남미 예선 당시, 브라질에 월드컵 지역 예선 첫 패배를 안겨준 볼리비아는 해발 3577m 고지대에 위치한 경기장 때문에 원정팀에게 승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1일에 벌어진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남미지역예선 12차전에서는 만우절 거짓말처럼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를 홈으로 불러들인 볼리비아는 호아킨 보테로의 맹활약 속에 6대 1승리를 거두며 만만치 않은 지옥의 원정 길을 선사했다.

▶ 실패로 끝난 고지대 경기 제한

국제축구연맹(이하 FIFA)은 [고지대를 활용한 홈 이점을 누리는 팀들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자] 고지대에서의 경기가 선수들의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국제경기 개최 가능한 고도 상한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남미축구연맹과 고지대 국가 축구협회의 반대 때문에 미룬 적이 있다.

결국,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지난 2007년 6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 회의 직후 경기 고도상한을 2500m에서 3000m로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고도제한의 수정을 통해 홈 이점을 누리는 국가에 대한 혜택을 주었다. 그러나 볼리비아 축구 협회는 자신들의 홈 구장인 라파스의 에르난도 실레스 스타디움이 해발 3577m에 위치했기 때문에 극심한 반발을 했다. 이 때문에 자국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가 직접 해발 6,000m의 볼리비아령 안데스 산맥 최고봉에서 선수들과 축구를 하며 FIFA의 고도제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직접 이의를 제기한 결과. FIFA의 제재를 모두 무산시켰다.

▶ 브라질의 볼리비아 징크스는 이어질까?

브라질은 지난 1994년 미국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홈에서는 볼리비아를 6대 0으로 대파했지만, 원정에서는 2대 0으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도 홈에서 5대 0으로 이겼지만, 원정에서는 3대 1로 패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홈에서 3대 1로 이겼지만, 원정에서는 주니뉴 페르남부카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대 1로 비겼다. 이번 지역예선에서는 홈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선수단 정비가 되지 않은 시점에서 0대 0무승부를 기록. 둥가에게 일시적인 경질설을 낳기도 했다.

현재 브라질은 남미예선에서 골득실 +23에 승점 33점으로 단독 1위에 올랐으며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이기 때문에, 브라질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실험할 것으로 보인다.

둥가호의 황태자 호비뉴는 부상 때문에 명단에서 제외되었으며 브레멘의 나우두를 오랜만에 소집시켰으며, 인터나시오날에서 맹활약 중인 산드로를 청소년 대표팀에 차출시키지 않으면서 명단에 올렸다. 팔메이라스에서 주목받는 신예 디에구 수자도 합류했으며 플라멩구에서 갱생 중인 아드리아누도 선발됐다. 한편, 기대를 모은 축구 황제 호나우두의 대표팀 재승선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지난 칠레와의 16라운드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대승을 거뒀기 때문에 이번 실험에 대한 기대도 크다.

양 팀은 12일 새벽(한국시각) 볼리비아의 에르난도 실레스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가지며 볼리비아는 사실상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브라질은 1위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에콰도르 원정에서 16년 만에 득점에 성공하며 무승부를 이룩한 브라질이 또 한 번 기적을 불러일으킬지 그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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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우승후보' 독일-브라질, 8강서 맞대결 

[사진=훈련중인 브라질 선수들 ⓒ 브라질 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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