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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리가를 휩쓴 '이적료 0'의 유스들

기사입력 2009.10.06 12:30 / 기사수정 2009.10.06 12:30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2009년 10월 현재, 이집트에서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들이 U-20 월드컵 정상을 목표로 자신들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각국의 20세 이하 선수들을 보고 있노라면 축구계를 이끌어가는 슈퍼스타의 화려하고, 눈을 의심케 하는 플레이는 없지만 미래를 미리 내다본다는 특별한 매력이 있어 눈을 떼지 못하게 된다.

이렇듯 세계 여러 클럽의 유스 시스템을 통해 차근차근 발전하고 있는 선수들이 성인 무대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낸다면 팬이나 감독, 수뇌부 할 것 없이 기쁠 것이다. 바로 이 기쁨을 지난 주말(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라 리가 6라운드를 통해 바르셀로나와 아슬래틱 빌바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은 맘껏 누렸다.

결승골 아니면 안 넣어 - 바르셀로나의 페드로

2000년 들어 리오넬 메시, 보얀 크르키치,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매 시즌 최고의 신인을 내놓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2009년 작은 페드로다.

물론 지난 시즌 A팀과 B팀을 오가며 활약해 이미 라 리가 2년차로 불러도 손색없지만 풀타임으로 라 리가를 경험한 것이 아니기에 신인으로 분류할 만하다. 특히 티에리 앙리의 부재 시 이렇다 할 선수가 없어 걱정하던 왼쪽 윙 포워드 포지션에 페드로의 등장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근심을 충분히 덜어줄 확실한 대안이라 생각된다.

페드로의 활약이 더욱 눈부신 것은 그가 기록한 골이 승부를 가르는 귀중한 골이었다는 데 있다.

스페인 슈퍼컵 아슬래틱 빌바오와의 1차전이나 UEFA 슈퍼컵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경기, 디나모 키예프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물론이고, 알메리아와의 6라운드까지 페드로는 4경기 모두 결승골을 기록하며 클럽에 승리를 안겼다.

최연소 기록은 다 내 것 - 아슬래틱 빌바오의 무니아인

이제부터 라 리가의 최연소 기록은 모두 무니아인의 것이 됐다. 무니아인은 보얀이 가지고 있던 최연소 출장 기록을 16세 8개월로 깼을 뿐 아니라 시스코 나달이 가지고 있던 최연소 득점 기록까지 16세 8개월로 약 2개월가량 앞당겼다. 

이미 09/10시즌 라 리가가 개막하기 전 유로파리그 예선을 통해 빌바오 역사상 최연소 출장기록(16세 7개월)과 최연소 득점 기록(16세 7개월)을 갱신했던 무니아인은 지난 5일, 바야돌리드와의 경기에서 교체 출장해 2-2 동점골을 기록하며 라 리가 최연소 득점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한정된 선수 활용으로 유명하지만 페르난도 요렌테, 안드레스 이투라스페, 마르켈 수사에타 등 매 시즌 훌륭한 선수들을 배출해 내고 있는 빌바오의 2009년 야심작이 바로 무니아인인 것이다.

시즌 첫 승을 내 손으로 이뤄냈다 - AT 마드리드의 데 헤아

올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모습은 처참하다. 라 리가뿐 아니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승리가 없었고, 주전 골키퍼인 세르히오 아센호가 U-20 대표팀 차출로 인해 한동안 리그에서 모습을 보일 수 없어 더욱 흔들리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다.

더욱이 아센호의 백업 골키퍼였던 호베르투까지 최근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FC 포르투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이어 레알 사라고사 전도 유스에서 활약하던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를 올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였지만 결과는 뜻밖의 대 성공이었다.

안정된 볼 처리와 빠른 판단력으로 라 리가 데뷔 경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안정감을 보여준 데 헤아는 전반 20분, 마르코 바비치의 PK를 막아내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만일 데 헤아의 선방이 없었다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시즌 첫 승은 또 미뤄졌을 가능성이 컸기에 이 경기 최고의 선수로 데 헤아를 뽑는데 주저한 언론은 없었다.

올 여름 이적 시장으로 인해 20m 혹은 30m의 이적료는 괜찮은 지출로 생각될 정도다. 하지만, 몸값 비싼 스타의 활약 못지않게 자기 몫을 해주고 있는 이적료 0의 유망주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 역시 축구의 재미다.

페드로와 무니아인, 데 헤아와 함께 라 리가 20클럽의 숨은 유스 출신의 유망주들이 활약할 09/10시즌 라 리가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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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위부터 페드로, 무니아인, 데 헤아 ⓒ 바르셀로나, 빌바오, AT 마드리드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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