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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컨텐더 특집 ⑥] '랠리몽키의 기적을 다시 한 번' LA 에인절스

기사입력 2009.10.02 02:54 / 기사수정 2009.10.02 02:54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2002년, AL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랠리몽키'의 기적을 일구어내며 NL 와일드카드 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물리치고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맛봤던 LA 에인절스.

2002년 이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는 LA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두 팀의 독무대였다. 두 팀은 2003년과 2006년에는 어슬레틱스가, 2004년과 2005년에는 에인절스가 지구우승을 차지하며 각각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06년 지구우승 이후 어슬레틱스가 긴 침체기에 빠졌고, 그 사이 에인절스는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지구우승을 거머쥐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100승을 거두며 지구 2위 텍사스 레인저스를 21게임차로 따돌리는 등 최근 몇 년간은 에인절스를 위협할만한 지구 내 팀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에인절스는 시즌 종료까지 4게임만을 남겨놓은 10월 1일(한국시간) 현재 94승 64패로 지구 2위 레인저스를 9게임차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3년 연속 AL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9월 한때 3.5게임차까지 레인저스에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더 이상의 추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타력 - 팀타율 ML 1위에 빛나는 짜임새 있는 타선

에인절스의 올 시즌 타선은 뉴욕 양키스의 타선처럼 파워가 돋보이는 파괴력 넘치는 타선은 분명 아니다. 에인절스는 170개의 팀홈런으로 메이저리그팀 가운데 11위에 랭크되어있고, 팀홈런 선두 양키스와는 70개 이상 차이가 난다.

장타를 생산하는 능력은 분명 양키스 타선에 비해 떨어지지만 에인절스는 정확한 컨텍 능력과 빠른 발을 갖춘 타자들을 앞세워 득점생산에 있어서는 결코 양키스에 뒤지지 않는다. 팀타율 ML 1위(.285), 출루율 ML 2위(.362), 팀도루 ML 3위(145개), 팀득점 ML 2위(경기당 5.48점) 등의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라인업의 대부분의 타자들이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고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어, 상대투수의 입장에서는 1번부터 9번까지 그 어떤 타자도 만만히 볼 수 없다. 

특히 올 시즌에는 쿠바 출신의 1루수 켄드리 모랄레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2006년 데뷔 후,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모랄레스는 홈런(33개)과 타점(105타점)부문에서 모두 팀 내 선두를 지키며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이번 시즌 집중시키고 있다. 모랄레스는 지구 2위 텍사스 레인저스와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이던 8월에만 .385의 타율, 홈런 10개, 33타점을 쓸어 담으며 아메리칸리그 8월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바비 어브레이유의 영입도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브레이유는 지난 시즌 양키스에서 활약하며 AL 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20홈런-20도루-100득점-100타점 시즌을 보냈다. ML 대표 '호타준족' 타자로 꼽히는 어브레이유는 이번 시즌에도 15개의 홈런과 29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통산 3할의 타율과 4할이 넘는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는 어브레이유의 올 시즌 출루율은 .394로 AL 타자들 가운데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3할 8푼의 타율과 4개의 홈런, 28타점을 기록했던 7월에는 아메리칸리그 7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투수력 - 팀 방어율 ML 전체 21위, 포스트시즌 진출 팀 중 최하위

올 시즌 에인절스의 마운드는 정규 시즌 100승을 거뒀던 지난 시즌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이다. 지난 시즌 3.99의 팀 방어율로 ML 전체 8위에 올랐던 에인절스는 올 시즌 4.48의 팀 방어율로 ML 전체 팀 가운데 21위로 처졌다.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거의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포스트시즌 진출팀 중 가장 나쁜 팀 방어율로 포스트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에인절스는 올 시즌 4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했다. 조 선더스와 제러드 위버가 나란히 15승을 거뒀고, 존 래키와 맷 팔머가 11승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17승을 거뒀던 선더스는 6월(2승 2패, 방어율 6.06)과 7월(1패, 방어율 8.00)에 슬럼프를 겪으며 지난 시즌에 비해 방어율이 1점 이상 올랐고(3.41 → 4.62), 지난 시즌 16승을 거뒀던 어빈 산타나는 올 시즌 8승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15승으로 팀 내 최다승을 기록중인 제러드 위버가 사실상 올 시즌 에인절스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2006년 19번의 선발 등판에서 11승 2패, 방어율 2.56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위버는 올 시즌 에인절스 선발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본인의 시즌 최다 이닝(206이닝)과 시즌 최다승(15승)을 경신했다. 

존 래키는 11승을 거두며 7년 연속 두 자리 수 승수와 통산 100승 달성에 성공했고, 맷 팔머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1승을 거두는 깜짝 활약을 선보였다. 부상과 부진으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스캇 카즈미어는, 에인절스 이적 후 5경기에서 1승 2패, 방어율 2.01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끔 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전망 & 불안요소 - 보스턴 레드삭스만 만나면 작아지는 LA 에인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미네소타 트윈스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AL 중부지구의 승자가 가려지지 않은 가운데 에인절스는 디비전 시리즈에서 3년 연속 보스턴 레드삭스를 만나게 됐다.

에인절스는 유난히 레드삭스를 상대로 포스트시즌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레드삭스 앞에서는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맥없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에인절스는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4년과 2007년에 각각 3패로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고, 정규 시즌 100승을 거두며 ML 최고 승률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지난 시즌에도 디비전시리즈에서 레드삭스를 만나 1승 3패로 탈락했다. 3년 연속 디비전 시리즈에서 레드삭스를 맞닥뜨린 에인절스가 과연 이번 시즌에는 레드삭스를 넘어설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규 시즌 맞대결에서는 에인절스가 5승 4패로 앞서있다.

지난 시즌 62세이브로 ML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가 뉴욕 메츠로 떠난 이후 그 자리를 메우고 있는 마무리 브라이언 푸엔테스의 부진 역시 마음에 걸린다. 올 시즌 46세이브로 ML 전체 선두를 달리고 있기는 하나, 블론세이브 역시 7차례나 기록하며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9월에도 부진을 거듭하다가 최근 5번의 세이브 기회에서는 모두 성공시키며 한숨을 돌렸다. 푸엔테스의 두 어깨에 에인절스의 뒷문단속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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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켄드리 모랄레스, 바비 어브레이유, 제러드 위버, 스캇 카즈미어, 브라이언 푸엔테스 (C) MLB/LA 에인절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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