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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윤봉우, 한선수의 활약이 호주 격파의 원동력

기사입력 2009.09.30 16:38 / 기사수정 2009.09.30 16:3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선수 구타사건과 코칭스태프의 물갈이 등으로 '최악의 상황'에 처한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30일 오후, 필리핀 니노이 아키노 경기장에서 벌어진 '제15회 아시아 남자배구선수권'대회 D조 예선 3차전 경기에 임한 남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대회 우승팀인 호주에 세트스코어 3-1(25-20, 23-25, 25-21, 25-23)로 제치고 3연승을 이어나갔다.

지난 대회에 참가했던 호주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겨냥한 강팀이었다. 주전 선수 대부분이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됐지만 올림픽 이후, 세대교체에 들어갔다.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호주는 아직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은 팀이다. 그러나 높이와 파워에서 한국에 앞서 있는 호주는 스케일이 큰 공격이 위력적이다.

하지만,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서브' 문제였다. 유럽과 남미는 물론, 중동의 팀에게 한국이 가장 고전하는 부분은 위력적인 '강서브'였다. 호주의 서브는 그리 강하지 못했고 리시브를 전담한 '월드 리베로' 여오현(삼성화재)과 강동진(대한항공)은 안정된 볼을 세터에게 올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탄력을 받은 선수는 주전 세터인 한선수(대한항공)였다. 한선수는 '주포'인 김요한(LIG 손해보험)에 의지하지 않고 중앙 플레이를 살리는 경기운영을 펼쳤다. 한선수와 함께 호주전의 주역 중 한 명은 속공과 블로킹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윤봉우(현대캐피탈)였다.

1세트의 주역인 윤봉우는 속공에서만 6득점을 올리며 알토란같은 득점을 추가했다. 한선수가 펼치는 다양한 토스워크에 호주 블로커들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중앙이 살아남과 동시에 세트플레이도 살아난 한국은 중요한 고비처에서 속공과 세트플레이를 시도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비록, 세트 초반의 부진으로 인해 2세트를 내줬지만 서브의 위력이 떨어진 호주는 어려운 상대가 아니었다. 높이와 힘을 앞세운 호주는 단순한 플레이를 펼치는데 반해 한국은 중앙 속공은 물론, 시간차와 빠른 C퀵 공격도 구사했다.

공격수들의 부재로 가장 문제시됐던 포지션이 레프트 공격수였다. 왼쪽에서 공격을 해결해줄 선수가 부족했던 한국은 최홍석(경기대)를 주전 레프트로 기용했다. 그러나 컨디션에서 난조를 보인 최홍석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플레이를 펼쳤고 긴급수혈로 대표팀에 합류한 박준범(한양대)은 보조공격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지난 2008-2009시즌부터 위력적인 공격력을 선보인 김요한의 공격력은 물이 올라있었다. 탄탄한 하체와 드넓은 어깨를 가진 김요한은 배구선수로서 갖출 이상적인 체격조건을 지녔다. 넓은 어깨에서 나오는 장점은 공격의 각도를 깊숙이 가져갈 수 있는 점이다.



라이트 포지션에 위치한 김요한은 대각 공격은 물론, 직선공격까지 무난하게 소화했다. 그리고 힘만 들여서 때린 타법이 아닌, 밀어서 치는 타법과 상대 블로킹을 적절히 활용하는 플레이도 구사했다.

안정된 리시브 속에서 나온 한국팀의 조직력은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표현처럼 시련을 딛고 일어선 남자배구팀의 의욕은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소속팀에서 주전 센터로 뛰고 있는 윤봉우와 이선규의 합류는 대표팀에 큰 보탬이 되었다. 이들의 중앙공격과 블로킹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한국의 공격 패턴은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센터진에서 우위를 보인다면 날개 공격도 살아나고 세트플레이도 탄력을 받는다. 중앙 속공과 세트 플레이가 거의 없었던 호주에 비해 한국은 다양한 패턴의 플레이로 짜릿한 승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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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선수, 김요한 (C) 대한배구협회 제공]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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