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어차피 '내가 주전이다' 이런 생각으로 시즌을 치른 적은 없어요".
경찰청 야구단에서 군복무 중인 NC 다이노스 포수 김태군은 양의지의 NC 이적과 관련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김태군은 지난 17일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윈터베이스볼(AWB) 대회를 마치고 귀국했다. 김태군이 한창 대회를 치르고 있을 무렵 NC는 양의지와 4년 총액 125억원 FA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까지 NC의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던 김태군은 시즌을 마치고 입대했다. NC가 거액을 들여 포수를 영입했다는 것은 내년 8월 군복무를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가는 김태군의 입지와 직결되는 문제였다. AWB 종료 후 만난 김태군은 "정작 나는 밥 잘 먹고, 잘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더 걱정해주시더라"고 웃었다.
김태군은 "팀이 하위권으로 떨어졌고, 구단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성적을 내야한다. 그게 프로다. 나는 선수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선수는 그 환경에 맞춰서 적응을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주전이라는 위치가 나를 만든거지, 내가 주전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내 위치에 맞게끔 최선 다할 뿐"이라고 얘기했다.
당장은 전역 후의 일까지 내다볼 겨를이 없다. 현재 경찰 야구단의 존폐 여부도 갈림길에 서있어 군인 신분의 김태군은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팀도 마찬가지다. 이동욱 신임 NC 감독도 일단은 김태군이 돌아온 후 양의지와 김태군의 공생법 강구는 그 때로 미뤄뒀다.
마이너스만 가득찬 일은 아니다. 김태군은 "의지 형과는 어렸을 때부터 알았고, 대표팀에서도 많이 배웠다. 분명히 나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또 "아마 장현식, 구창모 등 어린 투수 친구들도 나와 할 때보다 도움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팀이 좋은 외국인선수도 뽑았고, 좋은 선수를 데리고 왔다. 오히려 그런 부분이 정신적으로나, 한 번 더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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