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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월드컵이 배출한 한국의 신성(新星)

기사입력 2009.09.25 11:53 / 기사수정 2009.09.25 11:53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풋볼코리아닷컴=강웅] 25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청소년 월드컵(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은 세계 축구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자리이다. 세르지오 아게로, 리오넬 메시, 사비올라, 세이두 케이타 그리고 디에고 마라도나.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청소년 월드컵의 골든볼 즉 MVP를 수상한 선수이다. 하나같이 세계 축구사에 길이 남을 선수들이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청소년 월드컵에 대표팀으로 참가한 선수들은 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1979년 2회 대회 때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했지만 4회 1983년도의 4강 이후엔 뚜렷한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이 대회를 기점으로 ‘스타’가 된 선수도 있다. 과연 누가 있을까?

◆ 김종부

청소년 월드컵이 열릴 때면 항상 나오는 말이 있다. ‘Again 1983' 바로 멕시코 대회의 한국 대표팀의 4강 진출을 이르는 것이다. 이때의 한국 대표팀에 외신은 ‘오리엔트 급행열차’라는 비유를 달았다. 그만큼 충격적인 등장이었던 것이다. 김종부 신연호 콤비는 한국을 4강으로 이끈 장본인들이다. 두 공격수는 5골을 합작하며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청소년 월드컵 이후 K리그 최대어로 떠오른 김종부는 이면계약 파문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86년 월드컵에도 출전하게 된 한국 최고의 스타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 최성국

시간은 흘러 2003년. 와일드카드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한민국 대표팀은 91년 남북 단일팀 ‘코리아’가 8강 진출한 이래로 12년만의, 83년 한국 대표팀 이래론 20년만의 본선 토너먼트 진출이었다. 그러나 최성국은 4경기 가운데 단 2경기에만 출전했다.

최성국은 첫 경기에 출전을 하지 못했다. 2003년 프로 데뷔해 주전으로 활약했지만 같은 해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한 정조국과 2002년 아시아청소년대회 최우수 선수로 선발된 김동현이 선발 투톱으로 공격진을 이끌었다. 1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지만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 2차전 파라과이 전에선 0대1로 패배했다. 그러나 하프타임 때 정조국과 교체되어 나온 최성국은 돋보였다. 그러나 3차전에서 한국은 미국에 0대2로 완패했다. 김동현을 원톱으로 세웠고 최성국, 정조국은 결장했다. 한국은 와일드카드로 간신히 16강에 올랐고 최성국은 일본전에 선발 출전, 1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사카타에게 동점골, 연장 결승골을 허용해 1대2로 패배했다. 그 대회 유일하게 골을 넣은 공격수인 최성국은 빛났다.
그리고 최성국은 광주 상무에서 군인들의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 백지훈

2005년 청소년 월드컵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여느 때와 달랐다. 물론 그 초점은 ‘축구 천재’ 박주영에게 맞추어져 있었다. 박주영은 청소년 월드컵 이전에 이미 스타였고 한국 축구 최고의 ‘블루칩’이었다. 사람들이 박주영에게만 시선이 쏠려 있을 때 박주영과 더불어 한국 축구계의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2005년 청소년 월드컵 팀은 조별예선에서 그 대회 준 우승팀인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유일한 승리를 거두었다. 전반 18분 아부오에게 선제골을 내주었지만 종료 직전 박주영이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다. 무승부로 끝나가겠구나 하며 안도의 숨을 내쉴 무렵 종료 직전 백지훈이 박주영의 슈팅을 골키퍼가 쳐내자 세컨볼을 각이 없는 상황에서 강력하게 때려 넣었다. TV앞의 사람들을 환호하게 만드는 역전골이었다. 경기 이후, 청소년 대표팀의 캡틴이라는 점과 뛰어난 실력 그리고 수려한 외모로 주목받았다. 백지훈은 일약 스타가 되었다.

백지훈은 대회 이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8월 동아시아 대회 일본전에서 A매치에 데뷔했다. 그리고 K리그 최고의 영스타 가운데 한 사람으로 급부상했다. 그리고 2008년 수원에서 리그 우승의 기쁨도 누렸다.



◆ 기성용 · 이청용

한국 최고의 유망주인 기성용, 이청용을 지칭하는 말인 더블 드래건. 그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2007년이었다. 2007년 캐나다 청소년 월드컵을 본 축구팬들은 깜짝 놀랐다. 짜임새 있는 조직력과 브라질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던 경기력 등, 축구팬들은 그동안 한국축구에 기대 할 수 없었던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중심엔 기성용과 이청용이 있었다.

기성용은 스리백의 왼쪽에서 특유의 정확한 킥을 통해 볼을 배급했고 이청용은 미드필더 라인에서 상대를 헤집었다. 이들의 활약은 축구팬들의 기대를 모았고 지난 시즌 그들의 잠재력은 폭발했다. 그리고 2008년에도 그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활약으로 이청용은 2008년 5월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데뷔했고 기성용은 2008년 9월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데뷔했다. 이 경기에서 이청용은 데뷔골도 넣었고 기성용은 같은달 10일에 열린 북한과의 경기에서 천금의 동점골을 넣으며 한국 대표팀을 구했다.

이들은 이제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가 되어 있다. 아니,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주목하는 유망주가 되었다.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튼으로 이적했고,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셀틱으로 1월 이적 예정이다. 앞으로 두 용들의 비상을 지켜보자.

청소년 월드컵을 거친 이들은 무수하다. 그러나 몇 년, 몇 십 년이 지난 지금 그때 대표팀의 명단을 살펴보았을 때 우리의 머릿속에 남는 이는 많지 않다. 스타가 된 선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 청소년 대표팀이란 것은 이른 바 ‘엘리트 코스’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그러나 대표팀이라는 것은 젊은 선수들에게 대표로써 가질 수 있는 일종의 ‘아마추어리즘’을 부여하는 것. 그리고 그것은 그들에게 큰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25일, 이집트에서 새로운 별이 탄생할 것인지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자.

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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