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24 21:08 / 기사수정 2009.09.24 21:08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KIA 타이거즈가 마침내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했다.
KIA는 24일 군산 구장에서 벌어진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완승하며 마지막 매직 넘버를 지웠다. 이로써 KIA는 25일 광주 히어로즈전 결과에 관계 없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됐다.
KIA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것은 해태 시절인 1997년 이후 12년만이다. KIA는 9회 우승에 빛나는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세우며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중요한 디딤돌을 놓았다.
8월에만 '20승'…호랑이는 여름에 강했다
KIA가 우승으로 치달을 수 있었던 데는 8월 한 달간 무서운 상승세를 유지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KIA는 8월 한 달 동안 치른 24경기에서 무려 20승을 쓸어담는 가공할 파괴력을 선보였다. 최희섭과 김상현의 CK포가 절정의 화력을 과시한 것도 이맘때였다.
KIA는 8월 첫날 2위로 출발했지만 12일까지 한 번도 패하지 않고 11연승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차고 앉았다. 8월의 마지막 9경기에서는 8승1패로 날아오르며 다른 팀들을 멀찍이 밀어냈다.
특히, 8월 28일부터 30일까지 잠실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3연전은 결정적이었다. 맞대결 전까지 KIA와 두산은 각각 1,2위를 달리고 있어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또는 '운명의 3연전'으로 포장됐었다. KIA는 이 3연전에서 확실한 힘의 우위를 과시하며 3연승을 거둬 선두 굳히기에 돌입했다.
리그를 지배한 김상현 효과
선수 한 명이 팀의 전력을 얼마나 바꿔 놓을 수 있을까. 4월 19일 LG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김상현은 그 답을 어느 정도 제시했다. 시즌 내내 돌풍을 넘어 태풍을 몰고 다닌 김상현은 유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상현은 KIA 이적 후 현재까지 118경기에 출장해 439타수 138안타 36홈런 126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왕과 타점왕 동시 석권을 사실상 확정지은 김상현은 타율도 3할1푼4리로 10위권 안에 포함될만큼 정교함도 겸비했다.
김상현은 장타율 부문에서도 6할3푼6리를 기록, 5할9푼2리로 2위인 김동주(두산)를 여유 있게 앞서 있다. 3개 부문 타이틀을 독식할 것이 확실한 상황. 이번 시즌 김상현은 그야말로 '완벽한 타자'였다.
김상현의 신들린 듯한 활약은 KIA 선수단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데 기폭제 역할을 했다. 리그를 지배하는 타자가 중심 타선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KIA 선수단은 엄청난 자신감을 얻었고, 곧 페넌트레이스 1위라는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6인 로테이션, 막강 선발진을 세우다
선발 투수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KIA는 아킬리노 로페즈, 릭 구톰슨 등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선발진에 전진 배치해 최고의 성과를 이뤘다. 로페즈와 구톰슨은 현재까지 각각 14승, 13승을 올리며 KIA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탱했다.
여기에 좌완 양현종이 12승을 더했고, 우완 윤석민은 9승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윤석민은 시즌 중반 마무리를 맡지 않았다면 두 자릿 수 선발승을 올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조범현 감독은 4월 한 달 동안 6인 로테이션으로 마운드를 운용했고, 이는 시즌 막판까지 막강 선발진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 됐다. 양과 질 모두 부족함 없는 투수진을 보유한 KIA는 전략적인 투수 기용으로 효과를 본 셈이다.
마무리 유동훈의 활약도 눈부셨다. 윤석민이 선발로 돌아가면서 5월말부터 마무리의 중책을 맡은 유동훈은 21세이브를 기록하며 KIA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블론세이브는 3개에 불과했고, 평균자책은 0.54였다. 6월 이후 유동훈이 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7월 4일 대전 한화전(1자책점)이 유일하다.
[사진 = 조범현 감독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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