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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서울의 움살랄전 '승리의 키워드' 아디

기사입력 2009.09.23 16:34 / 기사수정 2009.09.23 16:34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사랑해 아디~ 오오오~ 사랑해 아디~ 오오오~ 아!디!’

스타 선수 많기로 유명한 FC서울이지만,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이 불러주는 선수 개인만의 독창적인 응원가를 가진 선수는 많지 않다. 서울 역대 최고의 인기선수였던 박주영조차도 누리지 못했던 일. 그런 가운데 ‘수호신’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이자 가장 좋아하는 개인 응원가를 가진 선수는 바로 서울의 외국인 수비수 아디다.  

그런 아디가 9월 24일 0시 45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서울과 움살랄(카타르)의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 1차전을 앞두고 승리를 위한 특명을 받았다. 

사실 이번 중동 원정을 앞두고 서울은 전력의 누수를 겪어야 했다. 주전급 공격수 이승렬이 U-20 월드컵 대표로 차출되었고, 주전 수비수 김치곤과 박용호가 각각 경고 누적과 부상으로 이번 움살랄과의 8강 1차전에서 결장한다. 설상가상으로 미드필드에서 수비의 1차 저지선을 형성하던 김한윤마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게 되면서 서울은 수비에 있어 특히 큰 전력 공백을 느끼게 됐다.

이런 가운데 서울의 외국인 수비수 아디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다. K-리그 최고의 왼쪽 수비수란 평가를 받는 아디는 풀백은 물론 중앙 수비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수비수. 박용호와 김치곤의 부재로 종종 사용하던 스리백 대신 포백의 사용이 불가피진 서울로선 아디의 존재감이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진다.

따라서 서울은 움살랄을 상대로 김진규와 아디가 중앙수비를 이루고 평소엔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뛰던 ‘멀티 플레이어’ 김치우가 오른쪽의 이종민과 함께 포백의 측면을 맡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양쪽 측면 모두 소화가 가능한 안태은이 나설 수도 있다.

문제는 움살람이 빼어난 외국인 공격수를 둘이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움살랄의 투톱 공격수는 마그노 알베스와 다비. 2001년 한일 컨페더레이션스컵 브라질 대표 출신이기도 한 마그노 알베스는 2003년 K-리그 전북 현대에서 뛰며 당시 27골을 넣는 괴물 같은 득점 능력을 과시했다. 이후 J리그로 이적해 2006년에는 감바 오사카 소속으로 ACL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다비 역시 지난 시즌 J리그 득점순위 2위를 기록했던 뛰어난 스트라이커다. 특히 다비는 이번 ACL 조별예선 당시 나고야 그램퍼스 소속으로서 울산 현대와 가진 두 차례 경기에서 각각 한 골씩을 터트렸고, 16강 수원 삼성전에서도 맹활약하며 팀의 8강행을 견인하는 등 K-리그 팀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움살람의 두 공격수 모두 뒷공간을 파고드는 침투능력과 개인기가 뛰어나다. 김진규는 이들보다 체격적인 측면에서 앞서지만, 상대적으로 느린 스피드와 판단으로 K-리그에서도 수비 뒷공간을 쉽게 내주며 실점을 허용하는 장면을 많이 보여왔기에 이들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아디의 역할이 중요하다.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나고 대인마크능력에 있어선 K-리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디이기에 움살랄이 브라질 투톱의 개인능력을 앞세워 공격에 나서더라도 그 위력을 반감시킬 수 있다. 또한, 아디가 김진규, 이종민 등 다른 수비수들과 함께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상대의 움직임을 차단할 경우 경기는 오히려 쉽게 풀릴 수 있다.

공격에서도 아디의 역할은 중요하다. 비록 수비수지만 코너킥 등 세트 피스 상황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공격 가담력이 좋은 아디는 올 시즌 리그컵 포함 21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 K-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하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면모도 가지고 있어 기대를 갖게 한다. 

서울은 지난 3월 감바 오사카와의 ACL 조별예선 홈경기에서 레안드로 등 외국인 공격수를 막지 못해 2-4 대패를 당하는 치욕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또 다시 브라질 공격수를 앞세운 움살랄을 상대하는 서울로선 '두 번의 실패란 없다!'를 외치고 있다.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 역시 경기를 앞두고 가진 정식 기자회견에서 "부상자가 많고 날씨가 무덥지만 핑계가 될 수 없다. 반드시 승리해서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라며 승리를 향한 결연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리고 만약 서울이 이번 경기를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게 된다면, 그 중심엔 아디가 있을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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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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