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22 17:38 / 기사수정 2009.09.22 17:38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끈기와 노력'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스케이터가 있다. 국내 유일의 피겨 스케이팅 남자 국가대표인 김민석(17, 군포수리고)은 지독한 노력으로 국가대표의 자리에 올랐다.
김민석이 국제대회에 얼굴을 내밀 무렵, 트리플 점프를 1~2개밖에 구사하지 못했다. 그러나 2008-2009시즌을 거치면서 김민석은 트리플 5종 점프를 마스터했고 '트리플 악셀'을 자신의 주특기 점프로 완성했다.
다리 힘과 활주를 활용해 앞에서 곧바로 도약하는 점프인 '악셀'은 매우 힘든 점프 기술이다. 그러나 김민석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점프는 악셀과 룹, 그리고 살코 점프이다. '토 점프'에 자신이 있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김민석은 '에지 점프'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민석은 '트리플 악셀' 이외에 트리플 살코 + 트리플 룹 콤비네이션 점프에도 전념해 왔다. 또한, 자신의 단점은 플립을 교정하기 위해 많은 땀을 쏟았다.
지난여름, 캐나다 토론토와 마리포사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한 김민석은 세계적인 '점프 코치'인 더글라스 리에게 지도를 받았다. 리로부터 애매한 플립을 교정 받은 김민석은 플립 점프에도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또한, 전지훈련동안 가장 주력했던 스케이팅 기술도 한층 부드러워졌다. 무엇보다 김민석을 자극한 건, 전지훈련 내내 함께했던 제프리 버틀(27, 2008 세계선수권 챔피언)이었다.
토론토와 마리포사, 그리고 국내에서 벌어진 '현대카드 슈퍼매치 - 슈퍼 클래스 온 아이스'까지 김민석은 제프리 버틀의 모습을 줄곧 지켜봤다. 부드럽고 탄탄한 스케이팅 기술이 가장 부러웠던 김민석은 제프리 버틀의 기량을 보고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제프리 버틀은 지금 당장 현역에 복귀해도 세계 정상권을 다툴 기량을 가졌다. 스케이팅 기술도 매우 뛰어나지만 점프의 위력도 여전히 살아있었다. 은퇴 뒤에도 관리를 얼마나 잘했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해외전지훈련을 마치고 국내에 들어와 곧바로 아이스 쇼를 가진 김민석은 새 시즌을 대비에 전념해 왔다. 오는 24일부터 독일에서 벌어지는 네벨혼 대회 참가를 위해 김민석은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 대회는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마지막으로 주어지는 대회다. 기존에 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중, 6위 안에 들면 올림픽 참가권이 주어지게 된다. 네벨혼 대회에 참가한 김민석의 목표는 6위권에 진입해 정성일(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21위) 이후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두 번째 남자 선수가 되는 것이다.
김민석의 어머니인 김성애 씨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다. 그러나 대회 막판, 너무나 열심히 훈련한 나머지 오른쪽 다리가 뭉치고 말았다. 또한, 오른쪽 가래톳에 무리가 오는 부상도 당했다. 대회를 앞두고 부상이 찾아왔지만 이번 대회가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에 치료를 하면서 훈련에 전념했다"고 밝혔다.
훈련과 치료를 병행한 김민석은 어느 정도 회복한 상태에서 독일 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제는 김민석의 장기가 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고 나머지 점프들을 깨끗하게 랜딩하는 것이 김민석의 과제이다.
그리고 올림픽 진출의 결과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쌓는 점이다. 국제대회에 참가하던 초기, 김민석은 늘 하위권에 맴돌며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며 자신의 존재를 조금씩 세계무대에 알리기 시작했다.
평소 지독한 '연습벌레'로 소문난 김민석은 비록 정상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값진 도전을 위해 독일로 출국했다. 올림픽 출전권 확보도 중요하지만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쌓고 자신이 준비한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펼치는 것이 김민석의 '1차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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