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나쁜 형사’가 첫 주만에 시청률 10%대에 진입했다. 작품성과 시청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나쁜 형사'는 8.6%, 10.6%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회부터 7.1%, 8.3%로 순조롭게 출발한데 이어 10%를 돌파해 월화극 1위 자리를 굳건하게 굳혔다.
이날 '나쁜형사'에서 우태석(신하균 분)은 당직 경찰이 없는 상황에서 변사체 발견 신고가 들어오자 채동윤(차선우)과 함께 출동했다. 변사체는 은선재(이설)의 부모였다. 키우던 대형견도 죽은 상황이었다. 우태석은 채동윤에게 "부모가 죽었는데 슬프지가 않아. 목소리는 숨길 수 있어도 표정은 못 숨겨"라며 은선재가 범인이라고 직감했다. 우태석은 대형견의 배에 범행도구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이미 화장된 상태였다. 우태석은 은선재 집에서 대형견의 유골함을 들고나왔다. 은선재가 칼을 들고 우태석을 쫓았다. 우태석은 유골함에서 배여울(조이현)의 이름표가 나오자 경악했다. 은선재의 목을 조르며 "너 누구야"라고 캐물었다. 은선재는 그런 우태석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
영국 드라마 '루터'를 리메이크해 방영 전부터 관심을 끈 ‘나쁜형사'는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 우태석 형사와 타고난 천재이자 사이코패스 은선재의 위험한 공조 수사를 그리는 작품이다.
지상파 오후 10시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1, 2회 19금을 택하며 첫 회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과거의 사건과 현재를 오가며 빠르게 전개했다. 무자비한 살인, 폭력, 납치 등 어두운 소재가 즐비한 가운데 우태석이 연쇄살인마 장형민을 응징해 쫄깃한 흐름을 이어갔다. 3, 4회는 사회부 기자 은선재가 범상치 않은 사이코패스 기질을 보여 재미를 더했다. 배여울의 행방도 여전히 의문인 가운데 은선재가 왜 배여울의 이름표를 지녔는지 궁금하게 했다. 흥미로운 사건을 집중력있게 좇아가며 지루할 틈없이 전개를 이어가 웰메이드 범죄 장르물의 탄생을 기대하게 했다.
신하균의 열연도 주효했다.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불법도 마다하지 않는 이른바 '나쁜 형사' 역할에 제격이다. 여러 작품에서 입증한 연기력으로 우태석을 실감 나게 연기하고 있다. 장형민의 도발에 분노하거나 은선재와 날선 대립을 이어가는 장면 등에서 우태석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몰입을 높였다.
이설 역시 신인이지만 개성 있는 비주얼과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로 존재감을 남겼다. 앞서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하균의 상대역으로 발탁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아직 완벽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사이코패스 역할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유발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속마음을 알 수 없는 은선재를 얼마나 입체적으로 그리느냐가 관건이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