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14 12:19 / 기사수정 2009.09.14 12:19
앙리와 트레제게를 배출한 2003-2004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AS 모나코의 現 간판 포워드는 박주영일 것이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로 진출한 메네츠를 대신해 팀의 10번을 달게 된 그는 입단 첫 시즌부터 자신의 진가를 발휘. '아시아에서 건너온 판타지스타'란 애칭과 함께 모나코의 축구 전도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박지성과 함께 유럽으로 건너간 '양 박'으로 통하는 박주영은 오랜 슬럼프와 부담감을 떨쳐내 자신의 진가를 발휘 중이다.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기 위해서일까? 박주영이 시즌 첫 골을 기록하며 모나코에서의 2번째 시즌의 축포를 올렸다. 14일 새벽(한국시각) 루이 II 경기장에서 열린 PSG와의 프랑스 리그 15라운드 홈경기에서 박주영은 0-0 동점 상황이던 후반 40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은 주장 알론소가 중앙선 지점에서 넣어준 스루 패스를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 '대한민국 최고의 포워드'임을 입증했다.
불운의 천재에서 갱생까지…
박주영이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2005년 세계 청소년 월드컵을 앞둔 시점이다. 전 대회에서 최성국, 정조국을 중심으로 16강 진출이란 쾌거를 이룬 대한민국은 박주영이란 '축구 천재'의 등장 때문에 대회 선전을 기원하게 되었다. 그의 유년 시절, 포항 스틸러스는 그의 잠재성을 고려. 브라질로 유학을 보낸 전례가 있다. 유학 시절 습득한 개인기와 기술 축구는 박주영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며 그가 특별한 선수로 성장한 밑바탕이 되었다.
하지만, 언론의 지나친 관심은 그를 '불운의 천재'란 낙인을 찍히도록 하였고 대회 내내 박주영은 침묵했다. 대회 직전 주목받은 '리틀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는 이 대회를 계기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지만 박주영은 그렇지 못했다.
설상가상 K-리그에서의 맹활약을 토대로 2006 독일 월드컵 엔트리에 합류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스위스와의 조별 예선 3차전에서 박주영은 무력했다. 유럽의 덩치 큰 선수들에게 밀렸으며 멋진 트래핑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수를 제치던 모습은 실종됐다.
이후, 잦은 부상과 슬럼프 때문에 잊힌 천재로 전락한 박주영은 2008년 여름 프랑스 리그 1의 AS 모나코에 입성. 데뷔전 FC 로리앙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절정의 기량을 선사하며 갱생했다.
앞으로도 지속될 박주영의 '모나코 축구 전도'에 기대를 걸어 본다.
[사진 = 호주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인 박주영 ⓒ 엑스포츠뉴스 DB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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