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14 03:49 / 기사수정 2009.09.14 03:49
서울-전북-포항, 확고한 3강 구도 구축
선두를 달리고 있는 FC 서울에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위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은 대단히 중요했다. 최근 리그 경기에서 3연패에 빠졌던 데다 세뇰 귀네슈 감독과 관련한 문제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기에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서울 선수들의 투지는 그 어느 때보다 빛났고, 3만 6천여 명의 홈 관중 앞에서 전북을 2-1로 누르면서 승점 42점을 따내 극적으로 승점 차이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전북이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서울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에 승점 4점 차이를 뒤집는 것은 언제든 가능하다.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르는 서울의 체력적인 부담이 더한 것도 전북에는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
서울, 전북의 1,2위 경쟁 뒤로 포항이 바짝 따라붙는 형세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포항은 13일, 제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8-1로 대파하며 프로축구 역사상 1경기 팀 최다 골을 경신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면서 최근 리그 12경기 연속 무패라는 상승세도 이어가며, 호시탐탐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2위 전북(승점 38점)과는 어느새 승점 1점차로 좁혀진 상태라 분위기만 잘 유지하면 1위 고지를 점령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14위'가 어느새 '8위'로…갈수록 혼란해진 중위권 싸움
1-3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입하기 위한 4-6위 싸움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선두권을 달리던 광주 상무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며 어느새 턱걸이 선인 6위(승점 30점)에 간신히 이름을 올리었지만 3연승을 달린 성남 일화가 4위(승점 32점)까지 치고 올라오며 명문구단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다. 또, 한동안 14위에서 오랫동안 머물던 경남 FC가 최근 4연승을 달리며 8위까지 뛰어올라 막판 순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경남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최근 20-22라운드까지 3주 연속 베스트팀으로 선정될 만큼 경남의 경기력은 K-리그 판도 자체를 뒤흔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공격수인 김동찬이 전반기 부진에서 벗어나 5경기에서 6골 2도움이라는 빼어난 기록을 세우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어느새 6위와의 승점 차이를 2점으로 좁혀 놓은 경남은 20일, 6위팀 광주와의 경기에서 5연승은 물론 시즌 첫 6강 순위 진입을 노린다.
그 밖에 인천(5위, 승점 32점), 전남(7위, 승점 30점), 제주(9위, 승점 27점), 울산(10위, 승점 26점), 수원(11위, 승점 25점), 강원(12위, 승점 25점), 대전(13위, 승점 24점)이 승점 8점 차의 박빙의 대결을 벌이고 있어 매 라운드 뒤바뀌는 순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4위로 처진 부산(승점 22점)은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무승을 달리고 있지만 경남 같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 언제든 6강 싸움에서 경쟁력 있는 팀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크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K-리그 순위 싸움은 경기가 끝나는 마지막까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진흙탕 순위 싸움에서 웃는 자는 누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서울과 포항의 선두 경쟁의 주역 데얀과 데닐손 (C) 엑스포츠뉴스 DB, 전정은, 남궁경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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