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즌도 막바지다. 팀당 10경기(현대)에서 16경기(기아)정도를 남겨놓은 2005 삼성 PAVV배 프로야구.
지난 시즌 우승팀 현대와 준우승팀 삼성이 각각 1승 4패와 5승 1패로 극과극인 주간성적으로 명암이 엇갈린 지난 주는 삼성의 1위 독주. SK와 두산 간에 끝나지않은 2위 싸움. LG와 기아가 치열하게 다투던 꼴찌싸움에 새로운 '복병'으로 등장한 현대의 부진으로 요약되는 한 주였다.
그러면 이번 주에 관전포인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관심이 끄는 대진을 중심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2위를 위해 적군에게 도움을 청해야하는 SK - 한화
두산이 지난 주 2승 3패의 성적을 거두면서 어부지리로 SK가 2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확실하지만, 마지막 변수는 삼성이 과연 포스트시즌의 '파트너'로 누구를 생각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일단 1위 삼성은 2위 SK보다 3경기를 덜 치르고도 2.5경기차로 앞서있다. 그런 삼성이 화요일 홈인 대구에서 SK와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삼성이 배영수를 선발로 내정한 가운데, SK는 용병 에이스인 크루즈가 선발로 내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27일 문학에서 4시간 58분여의 혈투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던 경기의 선발투수였던 두 투수는 각각 팀의 순위와 더불어 자존심을 위해 멋진 투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SK의 경우 삼성과의 경기후 수요일을 하루 쉬고난 이후 목-금요일 문학에서 펼처지는 4위 한화와의 경기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승 6패로 SK가 상대전적에서 앞서있고, 최근 한화 마운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체력적으로나 객관적인 전력으로나 SK가 분명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SK는 선발로 신승현(목)-채병용(금)이 내정된 상태다.
SK 입장에선 1위 삼성과 4위 한화와의 3경기를 잘치르면, 나머지 롯데와 기아와의 홈 2경기에서의 승수쌓기로 2위 굳히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보인다.
반면 한화는 이번 주 행보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일요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4:0까지 앞서다가 5:4로 역전패당하며, 3위 탈환에 실패한 이후 상당히 주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간에서 힘을 싫어주던 '믿을맨' 조성민이 4:2로 앞서던 상황에서 구원등판해서 1.1이닝동안 5안타 1사사구로 2실점한 것이 한화 코칭스테프 입장에선 두고두고 머릿속에 남을 듯 하다. 마무리 지연규가 어깨 통증으로 불펜대기가 힘든 상황에서 '마무리의 대안'으로 꼽혔던 조성민의 부진은 앞으로 한화 불펜에 더욱더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게다가 한화는 이번주 화요일 롯데와의 경기를 제외하면, 목-금요일은 2위 SK. 토-일요일은 홈에서 1위 삼성을 만나는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SK와 삼성에게 각각 6승 8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한화는 일단 문동환-정민철을 SK전. 김해님-송진우를 주말 삼성전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10승 7패 방어율 3.46으로 팀의 에이스로 부상한 문동환을 이외의 나머지 선발투수들이 그리 미덥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화 입장에선 지난 주 불펜마져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결국 김태균-데이비스-이범호-이도형을 앞세운 화끈한 홈런포를 앞세운 방망이에 승부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3위 두산이 4강에서 멀어진 롯데(수)-현대(목)-기아(금-토)-롯데(일)과의 5경기가 예정되어서 승수사냥에 나설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결국 4위인 한화나 2위인 SK 두 팀 모두 1위 삼성이 어떤 태도(?)로 경기에 임하냐와 더불어 타력보단 마운드가 얼마나 안정감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원하는 순위 달성을 하느냐 아니면, 추락하느냐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만 있는 것도 아니다! 현대-LG-기아의 치열한 꼴찌미루기
상위권 순위판도 못지않게 꼴찌를 놓고 다투는 현대-LG-기아의 다툼도 '점입가경'이다.
6위로 순항(?)중이던 현대가 시즌 말미에 부쩍 투-타에서 힘이 떨어지면서 어느새 7위 LG에게 0.5경기차로 바짝 추격을 허용한 형국이다.
상대적으로 8위이긴 하지만 기아는 108경기 밖에 치르지않았다는 것과 더불어 현대(112경기)-LG(111경기)보단 잔여경기가 3~4경기가 더 남은 상황이라는 것. 또한 승차 6위권과의 승차도 2경기이기 때문에 LG(화)-현대(수)-LG(목)-두산(금-토)-SK(일)과의 6경기가 예정되어있는 기아는 어차피 4강권인 두산-SK와의 경기보단 LG-현대와의 경기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나 이번 주는 기아와 LG가 화-목요일 각각 광주와 잠실을 오가며 2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이 경기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선발로 그레이싱어(화)-블랭크(목)를 LG는 이번 주 기아와의 두 경기가 전부이기 때문에 최원호(화)-왈론드(목)을 앞세워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의 경우는 기아(수)-두산(목)-롯데(금)에 각각 켈러웨이-정민태-오재영을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선발투수들이 5이닝을 넘기는 것도 어려워 보이는등 마운드가 무너진 가운데, 용병 레리 서튼(최근 5경기 타율: 0.438 2홈런 4타점)을 제외하곤 타격도 기복이 심하다는 점에서 전년도 우승팀의 꼴찌 추락이 현실로 다가오진 않을지 내심 불안한 모습이다.
막판 집중력이 한해 농사를 좌우한다.
잔여경기는 고작 10경기에서 16경기정도를 남겨둔 8개 구단이지만, 앞으로의 남은 3주 정도의 일정에서 어떤 집중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급전직하하거나 한 계단이라도 더 윗자리 순위를 차지하면서 포스트시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진정한 프로야구 시즌은 지금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8개 구단의 선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