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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일본에 1-3으로 패배…올해 대일전 3연패

기사입력 2009.09.10 19:22 / 기사수정 2009.09.10 19:2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여자배구 대표팀이 분전했지만 끝내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10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벌어진 제15회 여자배구아시아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일본을 상대한 여자배구대표팀은 세트스코어 1-3(13-25, 25-23, 20-25, 21-25)로 패배했다. 올해들어 그랑프리대회에서 일본에 2패를 기록한 한국은 아시아선수권패배로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1세트는 일본의 레프트 공격수인 구리하라 메구미(파이오니어)의 연속 2득점으로 시작됐다. 한국도 '주포'인 김연경(JT 마베라스)의 공격으로 반격을 했지만 일본의 새로운 '해결사'인 사카시타 마이코(JT 마베라스)의 공격이 한국의 추격을 뿌리쳤다.

사카시타는 오픈 공격은 물론, 이동공격과 백어텍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리시브가 안된 볼은 모두 사카시타에게 올려졌으며 이러한 볼들 대부분은 공격으로 성공됐다.

반면, 한국 공격은 김연경에게 의존하는 단조로운 패턴을 보였다. 김연경을 제외한 김민지(GS 칼텍스)와 황연주(흥국생명)의 득점은 부진했다. 또한, 리시브 난조로 중앙을 살리는 속공도 나오지 못했다.

한국은 김연경을 제외한 나머지 공격루트에서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사카시타를 위시한 구리하라와 기무라 사오리(토레이 애로우즈)의 고른 활약에 힘입은 일본은 25-13으로 1세트를 따냈다.

일방적으로 진행된 1세트에 비해 2세트는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일본은 사카시타의 공격으로 포인트를 따냈지만 한국의 수비가 살아나면서 범실도 속출했다. 여기에 김세영(KT&G)의 이동속공과 황연주의 블로킹이 나오면서 한국은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일본에는 어느 위치에서도 직선과 대각공격이 가능한 사카시타가 있었다. 일본이 리시브가 흔들릴 때 사카시타는 결정타를 땨리면서 일본의 득점을 추가했다. 사카시타와 득점 경쟁을 벌인 김연경은 전위에 위치했을 때, 한국팀의 공격을 전담했다. 일본의 블로커들은 두 명 이상이 김연경을 따라다니며 마크했지만 높이와 스피드를 갖춘 김연경의 공격을 쉽게 막지 못했다.

20-20의 팽팽한 상황에서 양효진(현대건설)의 결정적인 서브에이스가 나왔다. 또한, 일본의 주장 센터인 아라키 에리카의 속공을 차단하면서 승부의 흐름을 뒤바꿨다. 여기에 황연주의 서브에이스가 나오면서 24점 고지에 도달한 한국은 김세영의 재치있는 밀어넣기로 25-23으로 2세트를 따냈다.

3세트에도 한국은 세트 중반까지 일본과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연속적으로 서브범실을 한 한국은 일본의 서브에 흔들리고 말았다.

기무라 사오리와 아라키 에리카, 그리고 구리하라의 서브에 한국은 무너지고 말았다. 일본의 서브는 리시브가 불안한 김민지에게 날아갔고 리베로인 김해란마저 리시브 난조를 보였다. 김연경의 분전과 이숙자의 서브에이스로 막판 추격을 벌였지만 기무라 사오리의 재치있는 플레이가 빛을 발한 일본은 3세트를 25-20으로 가져갔다.

한국에겐 마지막 세트가 될 수도 있는 4세트. 끈질긴 수비로 일본의 범실을 유도한 한국은 근소하게 일본을 앞서나갔지만 '공격력의 한계'는 끝내 해결되지 못했다.

한국의 해결사인 김연경이 후위로 물러났을 때, 착실하게 득점을 올려줄 공격수가 부재했다. 김민지의 연타공격은 번번이 일본의수비에 걸렸고 반격의 기회를 잡은 일본은 사카시타에게 볼을 올렸다. 막강한 백어텍을 앞세운 사카시타의 공격이 연속적으로 성공하면서 15-15의 팽팽한 흐름은 순식간에 깨지고 말았다.

김연경이 전위로 올 때, 막판 추격을 벌였지만 일본이 추가한 점수를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21-25로 세트를 내준 한국은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올해 들어 가장 좋은 경기력을 펼쳤지만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는 쉽게 반전시키지 못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첫 패배를 기록한 한국은 일본에게 패해 준결승전에서 중국을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 = 한국여자배구대표팀 (C) FIVB(국제배구연맹) 홈페이지]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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