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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 K-리그 흥행에 도움 될까?

기사입력 2009.09.10 10:00 / 기사수정 2009.09.10 10:00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 [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오랜만에 축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탄생했다.

드디어 축구를 소재로 다룬 드라마가 나왔다. 1990년대 방영했으나 오래전에 잊혀진 드라마 ‘슈팅’이 있지만, 내용을 아직까지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글을 쓰는 필자도 축구팬의 한 사람임을 자부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드라마가 있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우선 등장인물부터가 굉장하다. 인기그룹 ‘동방신기’의 리더 유노윤호(본명 정윤호)가 주인공인 축구선수 차봉군역으로 등장하고 탤런트 아라(본명 고아라)가 에이전트 강혜빈역으로 등장한다. 또한 이윤지, 이상윤 등 촉망받는 젊은 배우들이 총 출동해 화려한 출연진을 구성했다.

사실 제작 발표 이전, 프로연맹의 한 관계자로부터 곧 K-리그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의 제작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며 넌지시 들은 바 있다.  프로연맹 관계자와 K-리그의 마케팅에 관해 논하던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라 상당히 솔깃했다.

드디어 첫 방송일인 9월 9일. 기자는 만사 제쳐두고 텔레비전 앞에 앉았다. 오후 10시, 드디어 시작했다. 드라마의 서두 부문은 내셔널리그 소속인 주인공 차봉군이 경기에서 골도 넣으며 좋은 활약을 보이지만 팀은 해체되고 그 경기가 곧 마지막 경기가 된다. 이에 실의에 빠진 봉군은 축구를 그만두겠다며 생계를 위해 급기야 닭꼬치 장사를 하기에 이른다.

이 부분을 보고 기자는 내셔널리그 홍천이두FC, 지난 시즌 K3리그의 서울파발FC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열심히 뛴 선수들이 있었지만 축구 외적인 사정으로 인해 결국 팀 해체에 이르는 안타까운 현실이 실업축구나 아마추어 축구의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도 드라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스럽다.

이 드라마에서는 선수의 애환뿐만 아니라 에이전트의 이야기도 다룬다. 극중 에이전트로 나오는 강혜빈이라는 인물은, 여자라는 이유로 축구계에서 무시받기도 하고, 축구계에서 일하려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할 인맥도 부재하다. 하지만 일에 대한 열정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에이전트로 등장한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런 에이전트만 있으면 K-리그 선수들도 유럽 진출 어렵지 않겠구나라고 말이다. 실제로 영국 등 유럽에서 활동하는 에이전트의 말을 들어보면 드라마의 제목처럼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접근해 지금의 인맥을 유지하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종종 에이전트가 선수를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였다는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우리나라에도 제 2의 박지성을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로 보낼만큼 능력 있고 축구를 사랑하는 에이전트가 나타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드라마는 결국 주인공 차봉군의 선수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성공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될 것이다. 첫 회에서 주인공 차봉군이 박지성처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듯, 드라마 말미에 그가 정말 맨체스터 유니폼을 입고 꿈을 이룰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전에 그는 K-리그에서 뛰는 K리거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이야기 전달을 위해서라도 아마추어에서 프로선수까지 축구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것을 모두 이루는 ‘인간승리’의 주인공이 되길 기대해본다.

올 시즌 유난히 방송사들이 프로축구 중계를 외면하는 가운데, 공중파 방송에서 K리거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방영함으로써 K-리그에 대한 간접적인 홍보를 통해  K-리그 경기장을 찾는 팬이 많아지길 바란다.

최영민(ymchoi@footballcorea.com) / 사진 제공 = MBC 문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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