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채정연 기자] "선수단이 나태해보인다는 말, 듣고 싶지 않다."
롯데는 26일 사직구장 4층 강당에서 양상문 감독의 취임식을 열었다. 이날 취임식에는 새로이 주장직을 맡게 된 손아섭이 나와 양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양상문 감독은 직접 손아섭을 주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히며 "더 활기찬 팀을 만들어야 해 손아섭이 딱 맞지 않나 생각했다. 본인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태어나 주장직을 처음 맡는다고 전한 손아섭은 "말보다 행동으로 그라운드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모두 잘 따라와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장 손아섭이 이끌 선수단은 어떤 모습일까. 손아섭은 "팀 분위기나 플레이하는 모습들이 나태해보인다는 말은 안 듣고 싶다. 주장이 된 이상 선수들이 파이팅 넘치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들을 보일 수 있도록 후배들을 잘 다독여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과거의 롯데처럼 근성 있고 파이팅 있는, 그런 와일드한 모습을 다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평소 손아섭이 갖고 있는 이미지와 일치한다. 부상 없이, 기복 없이 꾸준한 성적을 내며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는 그다. 나태함, 포기는 그와 어울리지 않는만큼, 손아섭 역시 선수단에게 포기 하지 않는 근성을 주문했다. 올 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9리 26홈런 93타점을 기록한 그는 롯데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며 2010년부터 9년 연속 3할 타율을 올렸다. 무엇보다 성적으로 솔선수범하고 있다.
주장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기 위해서는 개인 성적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손아섭은 "내년 시즌 준비를 여태껏 해왔던 것과 다른 방식으로 하고 있다. 내년에 결과로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독하게 마음을 먹고 새롭게 다시 준비를 하고 있다. 결과를 떠나 일단 새로운 방식의 겨울을 보내기 위해 준비 많이 했고 내년 시즌에 결과까지 준비의 보상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 목표는 '전 경기 출장'이다. 손아섭은 "전 경기를 뛰면 개인 성적은 따라온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 시즌 141경기 출전으로 3경기 모자랐던 그는 안타 부문 2위에 오르며 타이틀을 놓쳤다. 손아섭은 "올 시즌 다치지 않고 뛰었다면 안타도, 타점도, 홈런도 더 많이 나왔을 것"이라며 "항상 전 경기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시리즈를 못 뛰어본 것이 컴플렉스"라고 고백한 그는 "올해도 한국시리즈를 텔레비전으로 봤는데 나도 뛰고 싶었다. 내년 목표는 포스트시즌, 그리고 전 경기 출장"이라고 강조했다. '근성'이라는 주장 손아섭의 색깔이 입혀진 롯데 선수단의 다음 시즌 활약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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