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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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In&Out] 라 리가를 떠난 노장들

기사입력 2009.09.03 11:25 / 기사수정 2009.09.03 11:2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소위 '레전드'라 불리는 최고의 선수라도 흐르는 세월은 막지 못했다. 유독 많은 스타의 이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라 리가의 노장들이 정든 무대를 뒤로하고 라 리가를 떠났다.

FC 바르셀로나에서 5시즌 간 활약하며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실빙요와 10년간 레알 마드리드의 흰 유니폼을 입고 모든 것을 다 누렸던 미첼 살가도, 9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발렌시아의 모든 것이었던 미겔 앙헬 앙굴로까지 라 리가를 대표하던 선수들의 모습을 올 시즌엔 볼 수 없게 됐다.

EPL로 떠난 실빙요와 살가도

셀타 비고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대결을 펼쳤던 실빙요와 살가도는 올 시즌부터 각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와 블랙번 로버스에서 활약한다.

01/02시즌 아스날에서 셀타 비고로 이적한 후 8년간 라 리가에서 뛰었던 실빙요는 지난 2004년,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 체제였던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이후 히오바니 반 브롱크호스트, 에릭 아비달과 경쟁하며 바르셀로나의 왼쪽을 책임졌다.

경기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진 못했지만 나올 때마다 안정된 수비력과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호평받은 실빙요는 지난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마지막 경기로 소화하며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됐다.

실빙요는 바르셀로나에서 5년간 활약하며 2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3번의 라 리가 우승, 1번의 코파 델 레이 우승, 2번의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등 8개의 트로피를 안긴 선수였다.

실빙요가 뒤에서 묵묵히 맡은 바를 다했던 선수라면 살가도는 레알 마드리드가 유럽을 호령할 당시 최전선에 섰던 선수다.

셀타 비고 출신으로 99/00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해 10년간 오른쪽을 철벽으로 만들었던 살가도는 레알 마드리드에 11개의 트로피를 안기며 흥망성쇠를 몸소 겪은 산 증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살가도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모셨던 감독만 10명이다. 10명의 감독이 바뀌었다는 것만 봐도 레알 마드리드 상황을 알 수 있는 것이고, 무수한 감독교체 속에서도 부동의 오른쪽 수비수로 활약했다는 점은 살가도의 실력이 어떠했는지 알려주는 대목이다.

 



발렌시아를 떠나 리스본으로 간 앙굴로

이미 지난 시즌부터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선수단 운용 계획에서 빠져있던 앙굴로가 스페인을 떠나 포르투갈로 가게 됐다.

여름 이적 시장 마지막 날이었던 1일(한국시간), 포르투갈의 스포르팅 리스본으로의 이적을 공식 발표한 앙굴로는 이로써 13년의 길고 길었던 발렌시아 생활을 청산하게 됐다.

오랜 기간 발렌시아의 No.10으로 활약했던 앙굴로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제공하며 공격 일선에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었던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앙굴로 역시 2000년대 초 발렌시아 영광의 주인공으로 1번의 UEFA컵 우승, 1번의 라 리가 우승 등 5개의 트로피를 발렌시아에 안긴 바 있다.

이토록 라 리가의 얼굴이라 칭해도 될 선수들이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이적하게 됐다. 비록 라 리가에서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잉글랜드와 포르투갈에서 축구선수로서 멋진 황혼기를 보내길 빈다.

[사진 = 실빙요와 살가도의 프로필 사진, 앙굴로의 이적을 알리는 리스본 (C) 맨시티, 블랙번, 스포르팅 공식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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