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9.02 00:36 / 기사수정 2009.09.02 00:36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두산의 '발야구'가 되살아날 조짐이다.
8월 마지막 주에 SK, KIA를 상대로 펼친 '운명의 5연전'에서 전패를 당해 2위 SK에 3경기차 뒤진 3위로 밀려난 두산은 1일 한화전에서 특유의 기동력 야구를 선보이며 4-3으로 승리,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실마리를 잡았다.
두산의 '뛰는 야구'는 0-1로 뒤진 3회말 공격 때 위력을 발휘했다. 좌전 안타로 나간 선두 타자 임재철이 용덕한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한 것이 신호탄. 곧이어 중전 안타로 출루한 이종욱도 2루를 훔치며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계속된 1사 1,3루에는 기동력을 활용한 고급 플레이가 나왔다. 김현수의 큼지막한 희생 플라이 때 공을 잡은 좌익수 강동우가 느슨한 수비를 펼치자 1루 주자 고영민은 태그업 후 잽싸게 2루까지 진출해 상대 수비진을 당황하게 했다.
이어 그는 3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되기는 했지만 기동력을 살리려는 시도 자체는 칭찬할 만 했다. 두산은 7회말에도 선두 타자 용덕한이 출루하자 번트 대신 대주자 민병헌을 이용한 도루 작전을 펼쳐 '발야구의 원조' 다운 모습을 보였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팀 도루 1위를 기록하며 '빠른 야구 = 두산'이라는 등식을 만들었던 두산은 이번 시즌 고영민, 이종욱 등이 부상으로 결장한 경우가 잦아 도루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현재 두산은 팀 도루 5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종욱, 고영민이 최근 5경기에서 각각 3할대 타율을 올리는 등 타격감이 상승세에 있고 1일 엔트리 확장에 따라 정수빈까지 1군에 가세하면서 두산은 다시 한 번 기동력으로 승부를 걸어 볼 여지가 생겼다.
1일 경기에 앞서 두산 김경문 감독은 최근 불펜진이 크게 흔들리는 것을 두고 "타자들이 넉넉하게 점수를 뽑아줘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현수의 타격 컨디션이 주춤한데다 주포 김동주마저 우측 종아리 염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많은 득점을 위한 두산의 선택은 기동력 야구가 될 전망이다. 페넌트레이스 목표를 '2위 탈환'으로 수정한 두산은 이제 특유의 '발야구'를 앞세워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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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종욱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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