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벤투호 수문장 3인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7일과 20일 호주에서 각각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친성경기를 치른다. 내년 1월로 다가온 아시안컵을 위한 마지막 준비단계로 이를 통해 어느정도 선수들의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필드 플레이어는 많은 선수들이 지나갔지만 골키퍼 포지션의 경우 조현우, 김승규, 김진현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베테랑 정성룡, 권순태나 신예 송범근, 강현무 등이 있지만 벤투 감독은 세 선수를 가장 높은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점은 아직 확실한 수문장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벤투 감독 역시 부임 후 치른 4경기에서 세 명의 선수에게 기회를 배분하며 테스트를 진행했다. 김승규가 2경기(코스타리카·우루과이 전)에 출연했고, 김진현(칠레 전)과 조현우(파나마 전)가 각각 1경기 씩 출전했다.
그러나 아시안 컵과 같은 토너먼트 무대에서도 로테이션을 가동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즉, 이번 호주 원정이 주전을 정할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주전을 결정할 가장 큰 요소는 손이 아닌 발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세 선수 모두 선방 능력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조현우는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스타 골키퍼로 떠올랐지만, 김승규와 김진현 역시 월드컵과 아시안컵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후방 빌드업을 중요시하는 벤투 감독의 전술에서 빌드업은 수비수가 아닌 골키퍼에서 부터 시작한다. 이는 현대 축구의 흐름과도 일맥상통한다. 현대 축구는 골키퍼에게도 필드 플레이어 수준의 발기술을 요구한다.
아쉽게도 세 선수 중 발에 특별한 강점을 보이는 선수는 없다. 그나마 김진현이 발기술이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칠레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의아함을 자아냈다. 조현우는 본인 스스로도 킥을 연마해야한다고 인정했고 김승규 역시 딱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세 명의 골키퍼는 손 만큼이나 발을 연마해야 벤투 감독의 마음을 잡을 수 있다. 과연 벤투 감독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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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