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한지민이 영평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그 어느 때보다 더욱 깊은 진심으로 임했던 영화 '미쓰백'(감독 이지원)을 통해 대중과 교감하는 데 성공한 한지민은 "앞으로도 거침없이 부딪히겠다"는 도전 의지를 되새겼다.
한지민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한국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3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시상식에서 '미쓰백'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한지민은 10월 11일 개봉한 '미쓰백'에서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미쓰백'은 호평 속 작은 영화의 힘을 보여주며 손익분기점인 70만 명을 넘어 개봉 한 달이 지난 13일까지 72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등 장기 흥행하고 있다.
2003년 데뷔 이후 어느덧 16년의 시간을 이어 온 배우 생활 속, '미쓰백'은 한지민에게도 의미있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미쓰백'으로 영평상 여우주연상, 제4회 런던동아시아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연이은 수상 소식으로도 연기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서 한지민은 '미쓰백'을 함께 한 권소현의 수상소감에 눈물을 쏟는 모습으로 한 차례 주목받은 데 이어 여우주연상 수상 후 다시 한 번 울컥해 격려의 박수를 받았다.
여우주연상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한지민은 "오늘 좀 예쁘게 꾸미고 왔었는데 권소현 씨 때문에 울다가 왔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좋은 말씀과 과분한, 의미있는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다시 말을 시작한 한지민은 "'미쓰백'은 영화가 끝난 지금까지도,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아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라며 다시 한 번 눈물을 참았고 연신 "죄송하다"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숨을 고른 한지민은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고, 적지 않은 어려움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개봉하는것만으로도 감사했었다. 그래서 지금 이 상은, 그 여정을 잘 싸워서 영화를 완성해주신 이지원 감독님과 이 영화가 갖고 있는 메시지 때문에 꼭 이런 영화는 만들어져야겠다는 한마음으로 개런티를 낮춰서 영화에 참여해주신 '미쓰백 스태프 여러분, 그리고 제가 좀 더 백상아일 수 있게 진심어린 연기로 제게 에너지를 주셨던 모든 배우 분들을 대신해 받는 상이라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한지민은 "사실 제가 주연배우로서 미안한 마음이 항상 있었다. 그래서 오늘 권소현 씨 수상이 너무 제 상보다 기뻤던것 같다"고 웃으며 " 저의 이 상이 모든 분들께 조금이나마 보답이 되고 '미쓰백' 영화에 조금이나마 힘을 실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제야 조금 안도감이 드는 것 같다"며 관객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저희 영화로 인해서 세상의 모든 미쓰백과 지은이같은 아이들에게 좀 더 희망이 될 수 있으며 좋겠다. 보다 많은 여성 영화와 사회적 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만들어지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저 역시 이 상의 무게를, 앞으로도 부담감이 아닌 또 다른 도전에 대한 용기로 삼고 거침없이 부딪혀보는 그런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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