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마블 히어로의 창시자 스탠 리 마틴 리버(Stanley Martin Liever)가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13일(한국시간)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블코믹스 명예회장인 스탠 리가 향년 95세로 세상을 떠났다.
스탠 리 유족 측 변호인에 따르면 스탠 리는 이날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메디컬센터에서 지병을 앓던 중 사망했다.
영화 팬들 사이에서 본명인 스탠 리 마틴 리버보다 필명인 스탠 리로 더 잘 알려진 스탠 리는 잭 커비(1917~1994) 등과 함께 스파이더맨, 헐크, 닥터 스트레인지, 판타스틱4, 데어데블, 블랙 팬서, 엑스맨, 아이언맨, 토르 등 수많은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창조하며 '마블의 아버지'로 불렸다.
스탠 리는 지난 1939년 타임리 코믹스(마블 코믹스 전신)에 입사했다. 당시 '캡틴 아메리카' 각본 일부를 쓰면서 만화 원작 제작에 참여했고, 이후 마블 코믹스를 대형 멀티미디어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또 스탠 리는 마블의 슈퍼 히어로 영화에 40여 차례 카메오 출연하며 팬들에게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마블 코믹스 편집장과 마블 엔터테인먼트 사장 등을 역임한 스탠 리는 1994년 '윌 아이스너 어워드' 수상 후 1995년 잭 커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이후 2008년 '미국 예술 훈장'과 국가 예술 훈장 등을 받은 바 있다.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등 마블 영화에서 활약해 온 배우들도 스탠 리의 별세에 추모의 뜻을 전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자신의 SNS에 스탠 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나는 당신에게 모든 것을 빚졌다. 편안히 쉬시길"이라고 애도했다.
캡틴 아메리카 역을 연기해 온 크리스 에반스는 "스탠 리를 대체할 사람은 없다"는 말과 함께 "스탠 리는 수십년간 어리고 나이든 모두에게 모험과 탈출, 위안, 자신감, 영감, 힘, 우정과 즐거움을 줬다"고 얘기했다.
헐크를 연기한 마크 러팔로도 "정말 슬픈 날이다. 스탠 리는 사랑을 통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 당신의 세상에서 내가 조그만 부분이라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애도했다.
이어 울버린을 연기했던 휴잭맨은 "우리는 창조적인 천재를 잃었다. 스탠 리는 슈퍼히어로 유니버스에서 선구적인 존재였다"고 말했고, 스파이더맨 역의 톰 홀랜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스탠 리에게 빚을 졌을까. 마블의 아버지가 수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데드풀을 연기한 라이언 레이놀즈도 "모든 것이 고맙다"는 글을 남기며 스탠 리를 향한 마음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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