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27 13:42 / 기사수정 2009.08.27 13:42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다음달 5일 호주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발표된 축구대표팀 명단에 단연 눈에 띄었던 선수는 바로 '해외파 올드보이' 설기현(풀럼)과 김남일(빗셀 고베)이었다. 각각 1년 2개월, 1년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이들은 새로운 각오로 선수로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002, 2006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맹활약했던 설기현, 김남일이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그야말로 '시련의 연속'이었다. 설기현은 팀 내에서 입지가 좁아져 제대로 된 출전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사우디리그로 임대되는 신세를 겪기도 했다.
김남일도 지난해 9월에 있었던 북한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에서 페널티킥 파울을 범하는 결정적인 실수로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 밖에 났다. 이어 올 시즌 리그에서 45m 자책골을 허용하는 어이없는 실수도 있었고, 장딴지 부상을 당하는 등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최근 소속팀에서 다시 부활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허정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었다. 설기현은 비록, 현재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지 못하고 있지만 프리시즌 기간 가진 평가전에서 잇따라 풀타임 출장하는 등 활약을 보여 주전 도약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남일 역시 부상에서 회복해 팀의 3경기 연속 무실점을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컨디션을 회복했다.
오랜만에 다시 복귀한 대표팀이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들이 없는 동안 대표팀은 전술, 선수 구성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많은 변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설기현이 있는 자리에는 이청용(볼턴)이라는 막강한 신예가, 김남일이 있는 자리에는 조원희(위건), 김정우(성남) 등 뛰어난 후배가 자리를 잡고 있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경쟁에는 예외 없다"고 했던 허정무 감독의 공언대로 설기현, 김남일 입장에서는 이들을 넘어서야 월드컵 본선의 꿈을 노릴 수 있다.
설기현, 김남일의 복귀는 전반적으로 신예 선수들로 짜인 대표팀이 본선 무대를 앞두고 '신-구 조화'를 꾀하려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물론, 이들이 얼마만큼 공백기를 극복하고 곧바로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이에 대한 해석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호주전을 통해 기회를 얻은 이들이 오랫동안 허정무호에 몸담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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