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27 13:05 / 기사수정 2009.08.27 13:05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있었던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새롭게 눈에 띄었던 선수는 바로 '스피드 레이서' 이승현(부산)이었다.
염기훈을 대신해 약 20여 분간 왼쪽 측면에서 활약하며, 특유의 활력 넘치는 플레이와 돌파 능력으로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에 강한 인상을 심어준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이승현은 다음달 5일에 있을 호주와의 평가전에도 기회를 얻으며, 허정무호의 새로운 병기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 이승현, (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청소년대표팀 시절까지 이승현은 줄곧 '만년 유망주'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특히, 박주영(AS모나코)과 초중고 시절을 함께 자라며, 찰떡궁합을 과시해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그러나 "적극성이 부족하다", "덩치가 작아 몸싸움에서 밀린다"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고, 급기야 무릎 부상까지 겹치며 올림픽대표팀 최종엔트리에도 제외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승현은 황선홍 감독의 조련 속에 큰 재목으로 성장했다. 황 감독으로부터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라"는 조언을 들은 이승현은 예전과 같은 경기력을 되찾는 데 성공했고, 결국 허정무 감독의 눈에도 들어 마침내 그토록 바라던 성인대표팀 승선에 성공했다. 대표팀에서도 그는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드러내며 눈도장을 받았고, "활력소가 됐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을 들을 만큼 장기적인 엔트리 포함 가능성도 생겼다.
허정무 감독은 이승현을 두고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는 '조커 역할'을 하는데 적절한 선수로 꼽은 바 있다. 첫 경기인 파라과이전에서 이승현은 허 감독의 그러한 바람을 거의 100% 충족시키며 '슈퍼 서브'의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이번 호주전은 다르다. '대선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염기훈(울산), 그리고 '후배' 이청용(볼턴)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승현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를 잘 노려야 그토록 원하던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길이 활짝 펼쳐질 수 있다. 자신의 장기인 빠른 돌파력과 공간 침투로 공격의 활력을 불어넣으며, 허정무 호의 진정한 병기가 또 하나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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