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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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11승을 가져갔다!

기사입력 2005.08.26 00:45 / 기사수정 2005.08.26 00:45

박혜원 기자

8월2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홈구장인 펫코 파크에서 열린 휴스톤과의 경기에 시즌 25번째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5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11승을 가져갔다.
 
투수 친화적인 홈구장의 잇점을 살려 초반부터 맞추어 잡는 공격적인 피칭을 보인 박찬호는 지난 경기보다는 안정된 제구력을 선보였다. 1회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아쉽게 1실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초구에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며 유리한 볼카운트로 이끌며 게임을 이끌었다. 내야의 어설픈 수비만 없었다면 이날 내준 2실점도 무실점으로 가져갈 수 있었을 만큼 초반의 구위는 좋았다.
 
이 날 최고의 위기상황이었던  5회초 2사 만루에서 레인을 스트라이크 끝에 걸치는 94마일의 포심으로 서서 삼진으로 잡는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인상적인 제구력을 펼쳤다. 5회까지 69개밖에 안되는 투구수로 6이닝 이상 던질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5회말 투수 타석에서 대타 스위니와 교체되면서 샌디에이고 5번 선발 동안 아직 단 한번도 6이닝을 넘어가지 못한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1회 초반부터 패스트 볼이 안정감있게 제구되면서 빠른 볼 위주의 볼 배합을 이끌었고, 변화구에도 안정감을 보였다. 특히 5이닝 동안 외야 플라이 아웃이 9개가 나올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보였다.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투구 수 문제에서도 4회까지 49개의 볼을 던지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중반 들면서 타자들의 타구가 배트 중심에 맞아가는 모습이 자주 보였고,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2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마다 주자를 진루 시켰던 점은 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박찬호 선발 시 활발한 타격을 보인 샌디에이고 타선은 이번에도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며 4-7로 휴스톤에게 승리했다. 비록 이번 경기에서도 5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지만 이적 이후 5번 선발동안 3승1패에 8점대의 높은 방어율을 7.03으로 낮추었고 위태했던 선발로서의 역할을 안정감있게 수행한 박찬호는 어제 제이크 피비(11승6패)의 완봉에 이어 팀의 2연승을 이끄는 발판을 만들면서 제 역할을 다했다.
 
이닝 별 상황
 
1회초에 발 빠른 올 시즌 신인왕 후보인 윌리 타바레즈를 93마일의 빠른 볼로 3루 땅볼아웃으로 처리한 이후 크렉 비지오의 평범한 내야 땅볼 타구를 유격수 데미안 잭슨의 실책으로 내보냈고, 이어서 강타자 랜스 버크만이 가운데 몰리는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하며 1실점을 했다. 그러나 랜스버그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제이슨 레인은 유격수 직선아웃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1회말 샌디에이고 공격에서 선두 타자 데이브 로버츠는 상대투수 아스타시오의 난조로 볼넷으로 진루한 뒤 빠른 발을 이용해서 도루 그리고 타격감 좋은 브라이언 자일스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2회초에는 크리스 버크, 에버렛, 어스머스 세 타자를 모두 외야 플라이 아웃으로 삼자 범퇴시켰다. 3회초에 등판한 박찬호는 1사 이후 타바레즈를 풀 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비지오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공 8개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3회말 샌디에이고는 1사 이후 조 란다의 2루타에 이어 자일스의 적시 3루타로 1-2로 역전에 성공했다.
 
팀 타선이 역전에 성공했기에 1점을 지켜야만 하는 4회초 버크만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로버츠의 호수비로 1사를 잡았지만 다음 타자인 엔스버그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게다가 레인의 평범한 투수 앞 땅볼을 박찬호의 순간적인 판단 미스로 미처 2루 베이스에 돌아오지 못한 유격수에게 공을 던지며 1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다행히 버크를 헛 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에버렛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어스머스에게 안타에 이어 1사 이후  타바레즈마저 안타로 내보내며 1사 1,2루의 위기가 되었다. 비지오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했지만 버크만의 내야 땅볼 타구를 유격수 잭슨의 판단미스로 적시타가 되면서 2-2 동점이 되었고, 엔스버그마저 풀 카운트에서 최심의 빠른 볼이 낮게 제구되면서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되었다.
 
제이슨 레인과 투 스트라이크 투 볼에서  94마일의 포심이 바깥쪽 낮게 완벽하게 제구되면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의 5회를 1실점으로 막았다.
 
5회말 샌디에이고 타선은 클레스코의 적시타와 올리버의 2타점 적시타로 2-5로 점수차를 벌여 놓았고, 박찬호는 대타 마크 스위니와 교체되면서 오늘 경기를 5이닝 투구로 만족해야 했다. 

총 5이닝동안 투구수 69개(스트라이크44) 피안타5, 2실점(1자책점) 사사구2, 탈삼진2, 11승6패 방어율5.91을 기록했다.
 
6회말에도 2사 만루에서 잭슨과 올리버의 연속 몸에 맞는 볼로 2득점을 추가한 샌디에이고는 8회초에 실책으로 2점을 따라간 휴스톤에게 4-7로 승리를 거두었다. 기분좋은 2연승을 거둔 샌디에이고(63승63패)는 5할 승부를 기록하며 오늘 패한 애리조나와 다저스에게 6경기차로 여유를 두었고, 살얼음 판의 휴스톤(67승60패)은 2연패하면서 와일드 카드 1위인 필라델피아와 1.5게임차로 벌어졌다.



승: 박찬호(11승6패, 방어율5.91)
패: 원디 로드리게스(8승6패, 방어율6.23)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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