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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기억하겠습니다"…故신성일, 가족·동료 애도 속 영면 (종합)

기사입력 2018.11.06 10:50 / 기사수정 2018.11.06 11:2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폐암으로 지난 4일 별세한 배우 故 신성일(본명 강신영)이 가족과 동료들의 애도 속에 6일 세상과 작별했다.

6일 서울시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신성일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이어졌다.

영화인장으로 엄수된 이날 영결식과 발인식은 아내 엄앵란을 비롯해 고인의 가족, 영화계 지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애도하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10시부터 영결식이 시작됐다. 배우 독고영재의 사회와 함께 고인을 향한 묵념에 이어 김두호 홍보위원장의 약력보고, 지상학 장례위원장의 조사,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의 추도사가 이어졌다.

지상학 장례위원장은 "당신이 있었기에 행복했고, 같은 시대에 살았다는 것이 행운이었다. 한국 영화의 전설이자 신화였다.

이제 선배님은 하늘의 별이 되셨으니 사랑하는 지상의 가족들을 잘 보살펴주시고 영화릐 앞날을 더욱 밝게 이끌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오석근 영진위원장은 "불멸의 스타 신성일 선배를 떠나보내며, 한 달 전 부산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 위를 가장 의연한모습으로 걸어오던 모습이 떠오른다. 선생님께서 사랑한 영화를 치열하게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얘기했다.

유가족과 장례위원장, 임원들의 분향 및 헌화에 이어 엄앵란이 유가족을 대표해 인사를 전했다.


엄앵란은 "이 아침에 이렇게 일찍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와주셔서 감사하다. 가만히 앉아서 사진을 보니 '당신도 늙고 나도 늙었네'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세상 떠나는 것을 울면서 보내고 싶지는 않다. 누군가가 저를 보고'왜 울지 않냐'고 하는데, 울면 그 남자가 마음이 아파서 걸음을 못 걷는다고 하더라. 집에 가서 밤 12시에 불 끄고 이불을 덮고 실컷 울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신성일과) 그동안 엉망진창으로 살았다"는 말로 현장의 분위기를 녹이려고 애쓴 엄앵란은 "다시 태어나서 신성일 씨와 다시 산다면 선녀처럼 공경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다. (하지만)이미 때는 늦었다. 여러분 댁에 계신 부인들께 잘 하시라. 길게 하면 지루하니 그만하겠다"고 말을 마쳤다.


지난 4일 고인의 별세 후 영화계는 1960년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로 데뷔 후 '별들의 고향', '맨발의 청춘' 등 숱한 히트작들과 함께 5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활약해 온 업적을 기려 영화인장을 엄수하기로 결정했다.

생전 고인은 영화 출연 524편, 감독 4편, 제작 6편, 기획 1편 등 500편이 넘는 다작에 참여했으며, 주연작만 507편(한국 영상자료원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기준)에 달한다. 또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정치 활동을 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이어왔다.

이날 영화인장은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과 배우 안성기가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았고 고문으로 신영균·김동호·김지미·윤일봉·김수용·남궁원·임권택·정진우·이두용·오석근·문희가 이름을 올렸다.

또 김국현 한국배우협회 이사장은 집행위원장을, 배우 이덕화·거룡·장미희·송강호·강수연·최민식이 부위원장직으로, 장례위원으로는 양윤호·조동관·이민용·윤석훈·장태령·홍기영·박현우·이춘연·정지영·문성근·채윤희·조영각·안병호·박종윤·박상원·신언식·김형준·주원석·홍승기·김용운·박만창 등 영화계 각 분야 인사들이 함께 했다.

고인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이후 항암치료를 이어왔다. 투병 중에도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각종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근황을 전했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열린 신성일 한국영화회고전에 참석해 핸드프린팅에 나서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보여왔다. 지난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도 이장호 감독, 배우 손숙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4일 오후부터 고인을 추모하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 가운데 고인의 아내인 배우 엄앵란을 비롯해 최불암과 황혜영, 박정수, 박상민, 한복디자이너 박술녀, 영화진흥위원회 오석근 위원장, 조인성, 김수미, 임하룡, 장미희, 양택조, 현미, 이장호 감독, 김혜선, 이덕화, 전원주 등과 이회창, 서청원, 박지원, 유승민, 지상욱, 정병국 등 정치인들도 자리해 고인을 보내는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현재 영화계는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훈장 추서를 추진 중이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아내 엄앵란과 장남 석현·장녀 경아·차녀 수화씨가 있으며, 영결식과 발인식 엄수 후 양재 추모공원에서 화장이 진행된다. 장지는 고인이 생전에 머물던 경북 영천에 마련됐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서예진 기자, 사진공동취재단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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