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늘 일상 속에 함께 하는 핸드폰이 친구 사이의 우정은 물론, 가정의 평화까지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존재가 된다. 가장 일상적인 소재로 가장 특별한 재미를 만들어 낸, 영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이 31일 개봉했다.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
유해진(태수 역)과 염정아(수현), 조진웅(석호)과 김지수(예진), 이서진(준모)과 송하윤(세경)이 부부로, 윤경호가 홀로 친구의 집들이에 나선 영배 역으로 등장한다.
40년 지기 고향 친구인 이들은 석호·예진 부부의 집들이를 위해 석호의 집에 모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비밀은 없다'고 자신하는 이들에게 예진이 '핸드폰 잠금해제 게임'을 제안하고,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고 자부했던 이들의 탄탄한 우정, 아내들의 관계 등은 걷잡을 수 없이 드러나는 비밀 속에 위기를 맞는다.
'완벽한 타인'은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2007)를 원작으로 했다. 'SNL 코리아', '바람 바람 바람' 등을 통해 탄탄한 유머 내공을 자랑해 온 배세영 작가가 각본을, 드라마 '다모'와 영화 '역린' 등 TV와 스크린을 자유롭게 오가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재규 감독의 만남 속에,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빈틈없는 재미를 완성했다.
어떤 대사가 실제이고, 애드리브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현실과 꼭 밀착된 배우들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는 물론, 출연진들의 작은 움직임, 카메라의 구도까지도 모두 철저하게 계산돼 완성된 부분이다.
각자의 비밀을 갖고 있는 친구들의 숨겨진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물흐르듯이 이어지며 115분의 러닝타임을 지루할 틈 없이 채웠다.
집에서 주로 진행되는,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는 공간적 제약이 전혀 단점으로 와닿지 않은 것은 섬세한 연출과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은 개인적인 삶, 공적인 삶, 그리고 가족도 친구도 누구도 모르는 비밀의 삶을 산다'고 얘기한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고, 겪어봤을 법한 공감 어린 이야기에 더욱 자연스럽게 극에 몰입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개봉 전 전망도 밝다. 사전 비공개 모니터 시사에서는 만족도에서 5점 만점에 4.4점을 받으며 호평 받았다. 여기에 개봉을 하루 앞둔 30일에는 25.6%(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가 넘는 실시간 예매율로 1위를 달리며 흥행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중이다.
115분. 15세이상관람가.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