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제3의 매력’ 서강준의 감성적 내레이션은 연애의 기승전결을 담고 있다. 마치 나의 이야기를 읽어 내는 듯한 문학적 묘사는 그래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제3의 매력’에서 두 번째 연애를 떠나보낸 온준영(서강준 분)과 이영재(이솜). 연애의 시작부터 끝을 모두 함께 한 시청자들은 “준영재 커플의 이별이 안타까웠지만, 사랑보다 미안한 감정이 더 커졌을 때 서로를 떠나보낸 현실적 이야기였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서툴렀기 때문에 아팠고 모자랐기 때문에 미안했다는 준영의 내레이션이 더욱 깊은 울림을 남긴 것도 이 때문이었다. 이들 커플의 연애의 기승전결을 함께 했던 준영의 감성 내레이션을 되돌아봤다.
▲ 1단계(기): 연애의 시작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두 번째 입맞춤과 “차라리 모두 내 잘못이었으면. 영재가 너무 가여워서, 울음을 참고 있는 영재가 너무 예뻐서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는 준영의 솔직한 고백으로 시작된 두 번째 연애. 7년 전 영문도 모른 채 쓰디쓴 실연의 상처를 줬던 영재가 스무 살밖에 안된 어린 나이에 겪었어야 했을 크나큰 시련을 알게 된 준영은 그런 영재가 더 애틋했고, 그래서 더 예뻤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진 터져버릴 것 같은 준영의 감정을 영재도 받아들였다.
▲ 2단계(승): 연애의 환희 “서로에게 달려들었다”
스무 살에 미뤄둔 첫 연애를 시작한 준영과 영재는 “만나지 못한 지난 7년의 시간을 보상 받기라도 하듯이” 매일 만났다. 주란(이윤지)이 “넌 네 애인 어디가 그렇게 좋냐. 네가 싫어하는 건 다 갖췄더만. 까칠하고, 예민하고, 귀찮게 전화 자주하고”라고 물을 정도로 서로 다른 두 사람이지만 누굴 좋아한다는데 이유가 없었다.
제3의 매력에 푹 빠져 반짝이는 사랑의 꽃을 피운 두 사람의 연애는 “아침에도 만나고, 점심에도 만나고, 밤에도 만나고, 새벽까지. 어떤 날은 하루에 두 번도 만나고, 봄에서 여름으로 세상이 뜨거워지는 동안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서로에게 달려들었다”고 묘사될 정도였다.
▲ 3단계(전): 연애의 균열, “난 지금도 술래를 기다리고 있다”
준영과 영재의 감정에도 균열이 생겼다. 좋아 죽기만할 땐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던 ‘다름’이 끝없는 오해와 갈등을 만들어냈기 때문. 언제나 영재에게 직진하던 준영은 호철(민우혁)의 등장 이후 머뭇거리게 됐고, 영재는 호철에게 마음을 주진 않았어도 어느 순간부터 준영에게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 나는 숨바꼭질이 싫었다. 술래가 나를 찾지 않고 집에 그냥 가버릴까 봐 그게 겁이 났다. 난 지금도 술래를 기다리고 있다”던 준영. 흔들리는 영재를 보는 게 두렵고 불안했지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 4단계(결): 연애의 끝, “우리의 스물일곱이여 안녕”
좋아하는 마음보다 미안한 마음이 커졌을 때, 영재는 “그만두자, 우리”라며 이별을 고했고, 준영도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준영은 사표를 던졌다. 영재 때문에 입게 됐던 경찰 제복을 벗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리고 영재와의 시간에 작별 인사를 했다.
“치열하고 빛났던 나의 사랑과 함께 내 스물일곱의 여름은 그렇게 지나갔다. 서툴러서 아팠고 모자라서 미안했던 시간들. 고마웠고 설레였고 사랑했던 순간들. 이제는 돌아오지 않을 우리의 스물일곱이여 안녕”이라고. 마음을 정리하고 떠나던 준영의 얼굴은 담담했다.
사랑의 설렘과 환희, 질투, 미안함, 분노, 다시 찾아온 희망, 배신감, 실연의 고통 그리고 체념까지. 그 무수한 연애의 감정에 작별을 고하고 떠난 준영. 5년 후, 어쩌면 보다 더 단단해졌을지도 모를 준영이 기대되는 ‘제3의 매력’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 JTBC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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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