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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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넥센의 악몽, 박병호의 '가을 포비아'

기사입력 2018.10.28 18:01 / 기사수정 2018.10.29 12:48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채정연 기자] 정규시즌의 임팩트가 무색할만큼 지독한 부진이다. 넥센 히어로즈 4번타자 박병호의 방망이가 살아날 기세를 보이지 않는다.

넥센은 2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5로 패했다. SK에게 3개의 홈런을 내줬고, 타선이 5안타에 그치며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가을 넥센은 다수의 선수들이 고루 활약하며 분위기를 이끌어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샌즈, 준플레이오프의 히어로 임병욱, 송성문 등 매일 히어로가 바뀌었다. 큰 활약이 기대됐던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던 젊은 선수들이 중요한 순간 해결사로 나섰다.

대조적으로 4번에 배치된 박병호는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박병호는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이후 3번의 경기에서 9타수 1안타로 잠잠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 1안타, 그리고 이번 2차전에서는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특히 3회 1사 1,2루 찬스에서 병살타에 그치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해당 유격수 앞 땅볼 때 샌즈가 거친 슬라이딩을 하며 벤치클리어링까지 발생했다. 넥센으로서는 찬스도 날리고 기세까지 한 풀 꺾였다. 4번타자로서 체면을 구기는 순간이었다.

박병호의 '가을 포비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2013년, 2015년, 2018년) 통산 44타수 11안타 5홈런 10타점, 타율 2할5푼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21타수 3안타 1할4푼3리의 타율로 고개를 숙였다. 3할대의 타율을 올렸던 2014년 플레이오프를 제외하고 두드러진 성적을 냈던 시리즈가 드물었다.


메이저리그 도전 후 복귀 첫 해였던 올 시즌, 박병호는 타율 3할4푼5리 43홈런 112타점으로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서 보여줬던 '토종 거포'의 모습이 가을만 되면 자취를 감추고 있다. 결국 한 시즌의 결과물은 포스트시즌 성적으로 결정된다는 점에서 박병호의 부진은 팀에게도, 개인에게도 뼈아프다.

넥센은 문학 원정에서 2경기를 모두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2차전 후 장정석 감독은 "팀의 중심을 맡아주는 선수다. 앞으로 잘 풀릴 것이다"라며 여전한 믿음을 보였다. 박병호가 3차전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며 시리즈를 4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을까.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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