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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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해외파'…허정무호 핵심 전력 확인했다

기사입력 2009.08.13 10:47 / 기사수정 2009.08.13 10:47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해외파의 힘은 역시 강했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허정무호의 핵심 전력, 해외파 선수들이 시차 적응 등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맹활약하며 또 한 번 위력을 과시했다.

해외파 선수 대부분이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단연 돋보였던 선수는 이날 결승골을 뽑아낸 박주영(AS 모나코)이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이동국(전북)과 교체 투입돼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와 호흡을 맞췄던 박주영은 종횡무진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공격 기회를 만들어 허정무 감독이 요구하는 사항을 거의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상대 수비를 교란시키고, 때로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상대의 반칙을 유도하면서 세트 피스 기회도 많이 만들어냈던 박주영은 한국에 온지 이틀 밖에 되지 않은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체력적인 면에서도 돋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후반 38분 이승현(부산)의 슈팅이 파라과이 골키퍼 맞고 나온 공을 침착하게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차 넣으며 한국 축구가 10년 만에 '남미 징크스'를 깨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된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박주영의 활약은 경기장을 찾은 2만 여 팬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다.

수비에서는 이영표(알 힐랄)와 이정수(교토)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왼쪽 풀백에 선발 출장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이영표는 평소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파라과이의 측면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흠잡을 데 없는 수비 능력은 변함이 없었고, 특유의 발재간을 이용한 오버래핑은 마치 20대 전성기 때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중앙 수비로 선발 출장한 이정수는 큰 키를 앞세운 적절한 공격 차단과 강력한 압박으로 조용형(제주)과 완벽한 호흡을 과시했다. 후반에는 전반에 문제점을 드러냈던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하면서 좌우 밸런스를 맞추는데 중점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중앙, 측면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또 한 번 과시한 이정수는 허정무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다양화하는데 역할을 다 하며 주전 경쟁에서도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밖에도 후반 교체 투입된 조원희(위건)는 시차 적응의 어려움 속에서도 공수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프리미어리거'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평소처럼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오른쪽 측면에 배치돼 경기에 나선 조원희는 깔끔한 태클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능력과 적극적인 침투에 의한 날카로운 공격으로 많은 기회를 만들려는 모습을 보였다.

파라과이전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인 해외파들이 소속팀에서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이어질 A매치에서 얼마나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 10년 만에 깨트린 남미 징크스 '대한민국 1-0 파라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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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라과이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낸 박주영 (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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