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다저스 시절 15승을 가져간 이래 10승의 벽을 넘지 못했던 박찬호가 샌디에이고 타선의 활발한 타격에 힘입어 4년 만에 10승을 넘어서며 두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8월 20일(한국시간) NL 동부지구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아틀란타(69승53패)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적 후 4번째이자 올 시즌 21번째 선발로 나선 박찬호는 비록 6회를 채우지 못하고 5.1이닝만에 5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10승을 가져갔다.
5할 승부를 갖지 못하고도 서부 1위인 샌디에이고(60승61패)는 지난 플로리다와의 두 경기에서 연속 완봉패를 하며 타격의 극심한 부진을 보여주며 2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아틀란타 원정에 선 샌디에이고 타선들은 박찬호의 기분좋은 첫 타점을 시작으로 선발 마이크 햄튼(3.1인닝 11피안타 7실점)을 초반에 무너뜨리며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었다.
박찬호는 지난 경기의 부진을 씻고 그런대로 제 몫은 다했지만 결코 만족할 만한 피칭은 선보이지 못했다. 3회와 5회의 삼자 범퇴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위기에 직면했고, 요즘 고전하고 있는 투심 패스트 볼의 제구 역시 위력을 보이지 못하면서 타선의 뒷받침에도 불구하고 힘든경기를 펼쳤고, 93마일까지 구속을 보여준 포심도 자주 보이지 못했다.
패스트 볼의 불안함은 1회에 13개의 안정감을 보였던 투구수를 2회 28개를 던지며 급격하게 늘어나게 했고 5회까지 89개를 기록하면서 투구수 조절에 실패했다. 100개 전후의 한계투구수에 다가오면서 급격하게 공의 위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박찬호에게 투구수 조절은 앞으로 남은 선발 경기에서도 신경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샌디에이고에 와서 4번 선발 등판해서 2승1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나치게 높은 방어율과 아직 단 한번도 6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내려왔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닝 별 상황
1회말 선두타자 라파엘 퍼칼을 안타로 내보내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자일스의 타구를 병살타로 처리했고, 2사이후 치퍼존슨에게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앤드류 존스를 내야 뜬공으로 무실점으로 초반의 불안함을 잘 넘겼다.
2회초 샌디에이고 공격에서 상대 투수 마이크 햄튼을 상대로 올리버와 네이디의 안타로 1사 1,2루에서 박찬호가 좌중간을 빠지는 적시타를 만들며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2회말 박찬호는 선두 타자인 라로시와 프랑코어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만들었다. 켈리 존슨을 삼진으로 맥캔을 1루땅볼 아웃으로 2사를 잘 처리했지만 투수인 마이크 햄튼에게 풀카운트에서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2사 만루의 위기를 만들었다.
결국 라파엘 퍼칼에게 싹쓸이 적시 2루타를 내주면서 2회에만 3실점하고 말았다.
하지만 2경기 완봉패의 부진을 씻듯 샌디에이고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3회초에 라이언 클레스코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간 샌디에이고는 4회초에 조 랜더의 3점 홈런을 포함해서 6안타 1볼넷으로 선발 투수 마이크 햄튼을 강판시키며 대량 득점인 6점을 얻으며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주었다.
3회말 세 타자를 삼진 2개를 포함해서 중심타선을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한 박찬호는 8-3으로 팀이 앞서는 가운데 4회말 무서운 아틀란타의 신인 프랑코어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주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4회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5회에도 페냐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퍼칼을 좌익수 라인 드라이브로 처리하고 자일스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편안한 투구를 선보인 박찬호는 투구수 90개로 시작하는 6회 들어서 선두 타자 치퍼 존슨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만났다. 올 시즌 39개로 최고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앤드류 존스를 클레스코의 호수비로 1사를 만들었지만 라로시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6회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1사 1,2루에게 구원 크리스 하몬드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내려왔다.
5.1이닝동안 투구수 102개(스트라이크61) 6피안타 5실점 사사구2, 탈삼진4,땅볼 아웃6, 플라이 아웃5, 10승 6패 방어율은 조금 높아지며 6.07을 기록했다.
구원 하몬드는 제프 프랑코아에게 1실점 적시타에 이어 대타 훌리오 프랑코에게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박찬호가 만든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9-3의 여유로웠던 점수가 9-6으로 상황을 알수 없는 점수가 되었고 7회말에도 뒷심을 보인 아틀란타는 라로시의 적시타로 9-7의 승패를 알 수 없는 상황까지 전개되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3연패는 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8회초에 투수 타석에 대타로 나온 마크 스위니가 아틀란타의 5번째 투수 댄 콜브에게 쐐기의 3점홈런을 터뜨리며 12-7로 승리를 거두었고, 이 날 애리조나와 다저스가 모두 경기에 패하면서 2위와의 게임차가 4게임차로 늘어났다.
승: 박찬호(10승6패, 방어율6.07)
패: 마이크 햄튼(5승3패, 방어율3.50)
박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