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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이소] 젊은 방패 김주영 "피곤할 정도로 유명한 선수가 되겠다"

기사입력 2009.08.11 14:32 / 기사수정 2009.08.11 14:32

경남FC 기자

K-리그에서 경남FC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부분은 어딜까. 공격력? 수비력? 조직력?

아쉽게도 경남은 아직 눈에 보이는 경쟁력에서는 크게 두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경남은 젊은 팀이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바로 그 젊음이 밑바탕이 된 '잠재력'은 만큼은 경남이 단연 최고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올 시즌 성적이 아쉽고, 축구 대표팀에 승선해 유명세를 떨치는 선수는 없지만, 당장 보다는 '미래'가 기대가 되는 팀이 바로 경남이다. 들쭉날쭉한 경기력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많이 좋아지고 있다. 이렇듯 경남은 '유망주 육성 전문가' 조광래 감독이 하나둘씩 데려와 키워온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되어 팀을 이끌고 있다.

이 젊은 선수들은 아직 서툰 모습들도 많이 보인다. 특히 팬들과의 소통에서 많은 부끄럼을 보이기도 한다. 아직 미디어에 익숙지 못한 탓일 터. 이에 경남FC명예기자단은 '팬들은 선수들에게 격려를, 선수들은 팬들에게 기쁨을!'이라는 취지로  앞으로 팀을 이끌어갈 '전도유망한' 경남 선수들을 소개하는 인터뷰를 연재하고자 한다.  이 인터뷰를 통해 팬들과 젊은 선수들이 한 단계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오늘은 첫 순서로 경남의 믿음직스러운 '새 방패' 김주영 선수를 소개한다.

- 반갑다. 오늘처럼 경기 없는 휴일에는 무얼 하며 쉬나?

첫발을 딛는 프로무대라 처음에는 나가기 어려웠어요. 둘째로 젊은 사람들이 다니는 거리가 클럽하우스 주변에 없는지라 방에서 쉬는 것이 가장 편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하우스 안에만 있으면 경기 생각과 앞으로의 미래…많은 생각으로 방황(?) 할 것 같아서 맛집 찾아다녀요.

- 경기장에서 기자를 통해 김 선수를 많이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하는 팬이 있다 아는가?

 아니요. 팬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진짜인가요? 섭섭해 하실 수 있지만, 아직 제 앞에 나타난 팬은 없어요.

- 요즘 들어 최후방에서 수비에 대한 지시를 손으로 가리키며 하는 행동이 부쩍 많아진 것 같다. 정말 경기상 지시를 내리기 위해 그런 것인가? 혹 사진에 잘 나오기 위해?

사진에 잘 찍히려고 그러는 건가? 아니에요. 사진을 잘 나오려고 하면 머리를 한번 더 만지거나 다른 행동을 취하겠죠.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건 경기하면서 격하게 뛰고 숨도 차기에 말을 너무 많이 하면 더 힘들어요. 초반에 팀에 수비진이 팀워크가 맞지 않을 땐 말로 했지만 지금은 다른 선수들과도 어느 정도 맞아서 손동작으로 어느 정도 수비위치를 지정해 수비를 하는 편이에요.

- 송호영 선수가 친하다던데 얼마나 친한가? 

제가요? 친하죠. 어떻게 말해야 되나 나이도 같고 집이 같은 방향이라 휴식을 취할 때 같이 갔다가 오곤 해요. 친하긴 (김)태욱이랑 더 친해요.

- 송호영 선수가 공격을, 주영 선수가 수비를 하면 누가 이기나? 


호영이는 빠르고 개인기술이 뛰어나죠. 호영이가 돌파하다 실패하는 이유는 1:1이 아니고 공이 왔을 때 여러 명의 수비가 압박을 하는 때라 실수를 하는 것이고 1:1 상황에서 누구를 만나도 70% 정도는 호영이가 이겨요.

-가끔 나가서 노는 걸로 알고 있다 알아보는 사람이 있는가?

창원에 간 적 없고…마산가요. 호영이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편이니까 저는 같이 끼여 다니면서 유명세를 타야할 텐데…(웃음)

- 최근 팀의 수비가 4백에서 3백으로 변화가 있었다. 직접 뛰는 입장에서 조감독님의 3백 전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처음 뛸 때도 포백으로 시작했고, 한동안 수비도 괜찮았었죠. 근래 들어서 자주 실점을 했는데 흔들림이 보이니까 감독님이 변화를 조금씩 주셨어요. 3백은 스위퍼 두 명에 제가 커버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더라고요.

팀의 허리-공격진이 점점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수비에서 어떻게든 안정만 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3백-4백 시 수비진과 골키퍼 김병지 선수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잘 맞는가?

병지 삼촌은요 최고의 스타플레이어고, 또 경험이 풍부하시죠. 그런 분이 최후방에서 골키퍼로서 수비진 지시를 해주면 수비를 하는 입장에선 편해요.

- 지난 성남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했다.

자책골 이전에 한번 병지 삼촌과 저 사이로 공이 왔는데 저는 삼촌이 나오실 줄 알았는데, 안 나오셨고 저도 미루어서 골을 먹었지요.

자책골 상황은 전반에 이상홍 선수와 박민 선수가 지친 상황에 후반에 뚫렸고, 공교롭게도 첫 실점 상황과 똑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이번에는 놓칠 수 없어서 막을 생각밖에 없었는데…삼촌이 나오신 거에요.

전에 실점을 했기 때문에 삼촌도 나오신 것 같아요. 서로 부딪쳤고 그 공이 제 몸에 맞고 들어갔어요. 저는 그때까지도 제가 자책골을 한 줄 몰랐었고 언젠가 한번은 자책골을 먹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정작 그게 현실이 되니까 너무 황당했어요.

다행히 이번에는 실수로 치고 훌훌 털었지만 만약에 다시 한번 실수를 한다면 그때는 제 판단 미스 일수 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는 거죠. 그런데 은근히 생각이 나요. 계속 생각하면 안될 것 같아요.

- 김 선수에게 선배 박재홍, 이상호 선수는 어떤 사람인가?

홍이형 상홍이형은 두 분 모두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상홍이형의 플레이는 실제로 본 적은 없었고, , 재홍이형은 대표팀에서도 활약하셔서 볼 기회가 있었네요. 재홍이형은 힘 있고 빈틈이 없는 수비가, 상홍이형은 판단력이 뛰어나요.

아직 두 형을 경쟁상대로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다만, 두 형이 다른 팀에, 혹은 제가? 팀을 떠나기 전에 선배들의 장점을 제 몸에 익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프로선수가 되고 밖에 다니면서 장점과 단점을 말해달라

제가 대답하는 내용들이 그러고 보니까 크게 재미는 없네요. 장-단점은 크게 없어요. 프로 선수가 되었다고 제가 스타플레이어나 A급선수가 된 것도 아니고. 저는 아직 투명인간이에요. 더 열심히 해서 모든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유명해지고 싶어요. 그럼 장-단점이 확실히 생기겠죠?

- 김 선수에게 조광래 감독님은 어떤 분인가?

이런 말 하기 쑥스러운데…대학교 가서 시간이 조금 흐르고 이제 다시는 축구 안 한다며 막 울고 결국 그만두고 잊어버리려고 했었어요.

축구를 그만둔 후에는 저는 아무것도 아니었고 그저 평범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마음고생을 많이 하고 있을 때 힘을 주신 분이 감독님이세요.

감독님께서 제가 축구 그만뒀다는 얘기를 들으시고 축구를 그만두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말씀하시며 다시 해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셨습니다. 당시에 제가 호주에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보고 싶다며 저를 직접 찾으셨지요.

저는 솔직히 당시 개인적으로 조 감독님이 어떤 분이신지 자세히는 몰랐지만, 대단하신 분이 저를 찾아주신 것에 대해 감격했죠. 조 감독님이 안양 감독으로 계실 적에 제 또래 나이의 친구들을 데려가셨던 것도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때 참 부러웠는데, 이렇게 저를 찾아주시다니…

아무튼, 감독님께서는 드래프트에서 썩 괜찮은 순위로 저를 팀으로 불러주셨고, 다시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게 만들어주셨습니다.

경남에 와서는 감독님한테 많이 혼났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기분이 좋아요. 제게 혼내고 관심을 가져 주시니까. 저는 감독님과 될 수 있다면 계속 축구를 함께하고 싶어요. 그리고 프로에 있으면서 기량도 뛰어나고 점점 플레이가 좋아져서 다른 곳에서 찾고 이적하는 선수들이 있어요. 시민구단 도민구단에서 있으면서 주전으로 경기하고 더 잘돼서 다른 좋은 팀으로 이적하고 싶어하는…

저는 들어올 때부터 생각했어요. 제가 고향이 경남이 아니라 너무 아쉽다고.

경남도민구단이고 제가 여기가 고향이면서 잘해서 팬들에게 사랑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감독님이 계속 계시는한 같이 하고 싶고 경우를 빼고 연봉을 더 준다든지 좋은 구단에서 오라고 한다든지 해서 경남을 떠나긴 싫어요.

구단에서 다른 감독님이 오셨거나 그 외의 제가 떠날 수 없는 상황 다른 감독님으로 바뀌셨대도 거기에 맞춰서 플레이를 하도록 노력할 거고 그래도 감독님이 마음에   드셔서 2군에 있거나 도태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계속 경남에 남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감독님께서 한번은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을 보느냐고 물으셨던 적이 있으셨습니다. 팬들의 의견도 들어보라는 거지요. 그래서 지금은 자주 봅니다

경남을 아끼시는 팬들이시고 매 경기를 뛸 때마다 나 자신을 채찍질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습니다. 좋은 표현으로 부진한 성적을 질책할 수 있는 표현도 있는데 조금 아쉽고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서 뛸 테니 항상 경기가 있을 때마다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DF (no.4) 김주영

포지션 : 수비(DF)

생년월일 : 1988년 7월 9일(만21세)

신장/체중 : 184cm / 80kg

출생지 : 서울

출신학교 : 안산초 백암중 신갈고 연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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