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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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 극명하게 명암이 엇갈린 롯데-두산.

기사입력 2005.08.20 08:40 / 기사수정 2005.08.20 08:40

서민석 기자

불운도 이보다 더한 불운이 있을까?

8월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의 시즌 12차전 경기에서 모처럼 4:1로 앞서던 롯데가 5회초 두산 공격에서 갑자기 쏟아진 비로 8시 20분에 경기가 중단돼 결국 30여분 뒤에 노게임이 선언되며, 눈앞의 승리를 놓쳤다.

이로써 롯데는 4연패 탈출과 지난 4월 29일 대 LG전 승리외엔 승이없는 1승 11패의 '금요일 징크스' 탈출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실패했다.


모처럼 투-타의 조화로 앞서나간 롯데

비록 시즌 성적은 2승 4패 6.45지만 두산과의 맞대결에선 1승에 방어율 1.00(2경기 9이닝 무실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장원준. 비록 2회초 볼넷과 안타로 허용한 1사 1-3루에서 홍원기의 내야땅볼로 1점을 먼저 실점했지만, 팀 타선이 곧이은 2회말 안타 두 개와 사구로 만든 2사 만루에서 9번 박기혁의 2타점 좌월 2루타로 2:1로 역전에 성공시키며 장원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게다가 이어진 3회말에는 선두 신명철의 볼넷과 도루-내야땅볼로 만든 1사 3루에서 이대호의 중전안타로 1점을 더 달아났고, 박연수가 안타로 뒤를 받친 2사 1-2루에선 7번 박정준의 우월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나며, 4:1로 앞서나갔다.


가뭄에 단비였지만 롯데를 울린 장대비 

장원준은 4회까지 2안타 4삼진의 호투를 선보였다. 문제는 5회초였다. 3회부터 잔잔히 내리던 시작하던 빗방울이 5회초 1사 1-3루 2번 임재철 타석에선 앞이 안 보일정도로 굵어졌다. 결국 굵은 장대비로 흥건히 젖은 그라운드를 롯데선수들은 덕아웃에서 야속하게 바라보며 경기 재개를 기다렸지만, 8시 50분쯤 노게임이 선언. 롯데 덕아웃에선 탄식이 두산 덕아웃에선 환성이 터졌다. 또한 롯데 장원준은 1승이 빗물에 떠내려간 격이되고 말았다.


<아깝게 1승기회를 날려버린 롯데선발 장원준>

반면 두산은 중심타자 김동주의 부상에 이어 에이스 박명환마져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호투하다가 어깨통증과 엄지 손톱이 떨어져나가는 부상으로 3.2이닝만에 강판당하며 엔트리에서 제외. 힘겨운 경기가 예상됐으나 가뭄에 단비같은 비로 일단 한 숨을 돌리게 됐다. 아무튼 오늘 비로 두 팀의 명암은 분명 극명하게 갈렸다.

참고로 KBO 규정은 다음과 같다.
1. 5회가 끝났을 경우
2. 5회를 끝마쳤을 때 혹은 5회말 공격중 종료를 선고한 경기로 홈팀이 원정팀에 리드라고 있을 때
3. 5회말 공격중 홈팀이 득점. 원정팀과 종점이 되었을 때 
의 세가지 경우에 '강우 콜드게임'을 선언하게 되어있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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