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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봄여름가을겨울, '지음'들과 함께 완성한 #30주년 #우정

기사입력 2018.10.19 16:2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30주년'을 맞이한 봄여름가을겨울이 후배 뮤지션들과 손잡고 프로젝트 시작을 알렸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한 라이브공연장에서 봄여름가을겨울의 데뷔 30주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봄여름가을겨울은 1986년 故김현식이 결성한 밴드 '김현식의 봄여름가을겨울'로 시작, 1988년 정규 1집으로 정식 데뷔에 나섰다. 이들은 총 8장의 정규앨범을 통해 퓨전재즈부터 블루스, 록, 펑크, 어덜트 컨템포러리 등 다채로운 장르를 오가는 음악을 선사하며 오랜시간 사랑받아왔다. 

김종진은 30주년을 맞은 소감을 묻자 "두 글자로는 감사. 일곱 글자로는 감사감사감감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1962년생들은 전부 뮤지션이 되겠다고 했는데 남은 뮤지션은 나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감사를 그렇게 외치는 거다. 한국에서 뮤지션으로 살아간다는게 그만큼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전태관과 함께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30주년을 맞이해 봄여름가을겨울은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트리뷰트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오혁-이인우, 윤도현-정재일, 10cm-험버트, 황정민-함춘호, 윤종신-최원혁·강호정, 장기하-얼굴들 전일준, 데이식스-차일훈, 어반자카파-에코브릿지, 이루마-대니정 등이 나섰다. 12월초까지 순차적으로 발매한다.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김종진은 "이 프로젝트의 모든 수익금은 건강을 잃은 친구, 동료를 후원하는데 쓰이는 게 목적이다. 그 첫번째로 드러머 전태관을 후원하는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앨범이라고 말씀드리지 않고 프로젝트라고 말하는 것은 이게 첫발을 떼지만 잘 돼서 전태관을 후원하는데서 끝나지 않고 건강을 잃은 친구, 동료를 후원하는 무브먼트로 자리잡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소개했다. 


김종진은 "나에게 친구는 누구인가. 우정은 대체 무엇인가. 그런 걸 생각해보자는 캠페인이다. 나아가서 직장동료는 친구인가. 직책과 나이를 초월한 친구는 가능한가. 그런 질문을 음악으로 던진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 진행과 맞물리면서 신곡 발표는 잠시 뒤로 미루기로 했다. 김종진은 '땡큐송'에 대해 "10년 전에 정규 앨범 8집에 발표했던 곡을 톡식 김정우가 리믹스하고 보컬리스트 이시몬, 피아니스트 이루마 등과 협연해 음원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이는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오면'은 1980년대 후반 미국 동부에서 유행한 알앤비 힙합 성향을 넣은 오리지널 버전과 뉴잭스윙버전으로 이뤄진다. 뉴잭스윙버전은 90년대초에 미국 서부에서 유행하고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인기를 끈 스타일을 담았다. 김종진은 "듀스, 서태지와 아이들이 연주하고 노래한 스타일을 기억하면 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을 통해 공개된 곡은 김종진과 혁오의 의도대로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그는 "후배 음악가가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는 정성이 느껴져서 감사하더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김종진은 "전태관이 건강을 잃으면서 음악생에 힘든 시기를 겪게 됐다. 음악가 동료 후배들이 자발적으로 음악을 통해서 후원을 하겠다고 했을 때 나는 정말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이자리를 빌어 참여해준 아티스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선미, 어반자카파 등이 소속된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류호원 이사가 이번 프로젝트를 도왔다. 그는 "과거 우리의 팬들만을 위한 음악이 아닌 우리 음악을 못들어본 세대들에게도 음악을 들려주고 '30년 위 아저씨들 음악도 충분히 멋지구나', '더 죽이는데' 하고 전해보는 계기로 만들자고 했다"며 "그들한테 아주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지금 현재 음원사업을 이끌어가는 그 세대가 크게 리스펙을 하는 뮤지션이자 그러면서도 우리 봄여름가을겨울 색과 이어지는 이들로 기획하게 됐다"

김종진은 과거 전태관과 작성한 'To do list'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나 빼고 모두 이뤘다는 것. 그는 "백발이 성성해도 무대 위에서 섹시한 뮤지션으로 남기" 등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무대 위에서 죽자"를 언급한 뒤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김종진은 "이루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며 "전에는 무대 위에 올라와야만 음악을 하는 거라고 생각헀고, 음악은 갖춰진 무대 위에서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딛는 모든 땅이 내 무대가 됐다. 언제 어디서건 음악을 하다 떠나면 그 약속을 지키는 거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30주년을 맞아 발표하는 프로젝트 외의 계획에 대해서는 "(원래)30주년 정규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해야한다고 생각했었다. 큰 공연장을 잡았었는데 소극장 장기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12월에 정확한 계획을 발표할 것 같다. 대공연장에서 만나는 것보다는 30년간의 소회를 밝히며 관객들과 살가운 공연을 갖는게 우리의 계획"이라고 전했다.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의 시작은 19일 오후 6시 '땡큐송'이다. '땡큐송'과 함께 오혁과 드러머 이인우, 미국 출신 보컬리스트 제이 마리가 피처링으로 함께한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오면' 두 가지 버전이 공개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4회에 걸쳐 싱글을 발표하며, 12월 20일 스페셜 트랙이 수록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추억을 공유하는 이들을 위해 CD와 카세트로 앨범을 선보인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봄여름가을겨울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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