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02 21:28 / 기사수정 2009.08.02 21:28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SK가 두산에 설욕했다. 두산전 5연패 끝에 올린 값진 승리다.
2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SK 와이번스는 3회에만 5점을 몰아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1-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의 맥이 끊기며 1패를 보태 51승2무39패가 된 두산은 광주에서 삼성에게 승리해 52승4무37패가 된 KIA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고 반경기차 2위로 내려앉았다.
선취점은 SK가 뽑았다. 2회초 선두 타자 나주환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후속 진루타 없이 투 아웃이 돼 득점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러나 김강민이 좌전 안타로 불씨를 살려내자 정근우와 박재상이 거푸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SK는 2-0 리드를 잡았다.
두산의 반격은 매서웠다. 바로 이어진 2회말, SK 선발 김광현이 작은 틈을 보이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최준석과 임재철이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1사 1,2루에서 최승환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두산은 오재원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이종욱이 1타점 내야 땅볼을 쳐내 2-2 동점을 이뤘고 이원석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뿜어내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는 3회초에 갈렸다. 1사 후 박재홍과 나주환이 연속 안타로 출루하자 두산 벤치는 김상현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김상현은 박정권을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키운 데 이어 대타 김재현과 김강민에게 연속 적시타를 얻어 맞아 4-5 역전을 허용해 벤치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김상현은 계속된 2사 1,2루에서 박재상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에야 상대 주루 미스로 간신히 이닝을 마무리했다. 7-4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SK는 5회초 1사 3루에서 터진 정근우의 1타점 좌전 안타에 힘입어 8-4로 달아나 두산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SK는 8회말 송은범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둔 끝에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 요원인 송은범이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4월 16일 문학 LG전 이후 처음이다. SK는 9회초 3점을 더 뽑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회초 무사 1루에서 등판한 고효준은 7회까지 안타 2개, 볼넷 1개만 내주는 쾌투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으며 시즌 8승(8패)째를 올렸다. 5이닝 동안 탈삼진을 7개나 잡아낼 정도로 압도적인 구위였다.
톱타자로 나선 정근우는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SK 타선의 첨병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5회와 7회에 각각 2루 도루를 성공시킨 정근우는 시즌 도루 기록을 36개로 늘리며 이 부문 1위 이대형(LG, 39도루)을 3개차로 뒤쫓았다.
김강민도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9회초 박민석을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20m)을 쳐낸 김강민은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한편, SK 선발 김광현은 3회말 김현수의 타구에 왼손 검지와 중지 사이를 맞고 삼성동 서울 의료원으로 후송돼 SK 관계자들을 긴장시켰다. 검진 결과 골절은 아닌 것으로 판명됐으며, 손등 부위에 미세한 뼈조각이 발견돼 3일 MRI촬영 등 정밀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사진 = 정근우(자료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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