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30 19:54 / 기사수정 2009.07.30 19:54
[엑스포츠뉴스=이종은 기자] 제 아무리 잘생긴 야구선수라 하더라도 야구 방망이는 야구장 안에서만 허용되는 것 같다.
올 시즌, 목동구장에서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히어로즈의 '꽃미남 3루수' 황재균에게 지난 29일 밤은 잊을 수 없는 밤이었다. 지난 29일 SK에게 4-6으로 패한 경기서 황재균은 5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후반기 들어 9타수 1안타로 고전하고 있던 황재균은, 29일 경기 후 집으로 가던 중 한강 시민공원 쪽으로 핸들을 돌렸다. 도저히 그대로 잠자리에 들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강 시민 공원에 도착한 황재균은 손전등 하나와 배트를 들고 연습에 돌입했다. 그의 연습은 다른 선수들이 꿈나라에 빠지고도 남을 '새벽 2시'까지 계속됐다. 그가 얼마나 독한 마음을 품고 연습에 임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올 시즌 황재균의 타격 사이클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4할대를 넘나들던 타율은 2할 8푼대까지 추락했다. 내년 아시안게임 대표 발탁이 목표인 황재균으로서는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나 그의 필사적인 '배트와의 사투'가 한강을 찾은 시민들의 눈에는 조금 다르게(?) 보였나 보다. 한밤에 야구 방망이를 들고 왔다 갔다 하는 사내의 모습은 영락없는 깡패였다. 황재균의 큰 덩치도 한 몫 했다. 시민들은 황재균 주위에서 슬금슬금 도망치기 시작했다.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새벽 두시까지 계속된 '달밤의 스윙'. '달'과 '강'과 '바람'이 함께 했던 황재균의 '낭만적인 연습'이 시민들에게는 꽤나 공포감을 조성했나 보다.
[사진=황재균(C)히어로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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