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7.28 17:30 / 기사수정 2009.07.28 17:30
[무신을 만드는 사람들]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이수용 전 스피릿 MC 심판위원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베테랑이다. 그런 그가 이제는 국내 메이저 입식 격투 단체 '무신'의 경기운영팀장으로 크게 활약을 하고 있다. 김범석 본부장과 함께 국내 메이저 입식 격투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그는 어떤 사람일까.
안녕하세요. 2003년부터 6년 동안 심판으로 활동했고, 前 스피릿 MC에서는 심판위원장 맡았던 이수용입니다. 현재는 관악 'BJJ 도장'을 운영하면서 현재는 '무신' 경기 운영팀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 이수용 팀장에게는 '심판'이라는 단어는 무엇인가요?
'땀'이라 말해야 할까요? 파이터가 흘린 땀을 공정하게 평가해주는 사람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 오랫동안 심판을 보셨습니다. 가장 기억나는 파이터가 있다면?
(주저 없이) 버터빈입니다.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격투기 '천지 이변'으로 꼽히는 사건이 있었죠. 버터빈에게 경기 당일 화를 냈습니다.
"선수로서, 프로로서, 자기 글러브를 안 가져오는 것이 말이 되나?" (-버터 빈은 무신 1회대회에서 경기에 쓸 개인 글러브를 준비하지 못해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숨기면 언젠가 반드시 걸리게 됩니다. 팬이 경기장에서 단체를 향해 야유를 하는 경우는 생전 처음 봤습니다. 마치 내가 링에 서 있는 '올바르지 못한 국회의원' 같았습니다.
- 이수용 경기 운영팀장의 시합에 대한 징크스에 듣고 싶습니다.
신기하게 말이죠. 내가 링에 오르면 'KO'가 자주 일어납니다. 순식간에 말이죠. (웃음)
- 심판으로서 좋아하는 파이터가 있다면,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나는 모든 선수들이 좋습니다. 이유는 그들이 꿈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링에 오르는 이유는 그 꿈을 달성하기 위해서이고요.
- 지난 26일 '무신 그 두 번째 이야기' 2회 대회가 열렸습니다. 부담은 없으셨나요?
항상 부담을 가지고 일하는 것 사실입니다. 부담을 즐겼습니다. (웃음)
- 이번 2회 대회에 진행 중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공교롭게도 버터 빈이 '이름값'을 했습니다. 순식간에 'KO'를 거두더라고요.
- 2회 대회를 총 정리하자면?
지난 1회 대회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것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지난 대회를 거울삼아 준비를 잘해서 무사히 대회를 치를 수 있었죠. 덕분에 뿌듯하고 속이 시원합니다. (웃음)
- 국내 여러 격투 단체가 부흥한 현 시점에 한국 격투 단체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격투기를 이루는 요소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는 대회사, 둘째는 선수, 그리고 세 번째는 팬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격투기 팬입니다. 팬분들이 안 계시면 아무것도 안됩니다. 격투기 팬이 없으면 파이터, 대회도 생기지 못합니다.
- 한국 격투 문화 중 개선되어야 할 점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바로 격투기 팬입니다. 격투기 팬은 자기가 가진 원천인 '힘'을 모르는 것 같아 아쉽게 생각합니다.”
- 이수용 경기 운영팀장이 생각하는 '승자'는 무엇인가요?
사각의 링, '그 공간 안의 세상을 다 가진 자'라 생각합니다.
- 그럼 패자는?
'다 잃은 자'입니다. 하지만, 링 밖으로 나오면 그가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상황은 드라마처럼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신'이라는 대회사에 있다가 보니 최근에 운동을 자주 못하고 있습니다. 좀 더 많은 운동을 하고 싶습니다. 주짓수에 입문한 지 언 8년 되어가고 있습니다. 블랙벨트를 향해 가고 싶습니다.
- 인간 이수용은?
천의 얼굴
- 마지막으로 국내 격투 팬 여러분께 한마디 부탁합니다.
내 사랑하는 부인이 "운동하는 이수용이 좋다"고 자주 얘기합니다. 많은 사람에게 싫은 소리와 나쁜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격투기 관련 일에 종사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더라고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는 부인에게 이렇게 말을 전했습니다. "대한민국에 이것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욕을 먹어도 내가 꼭 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말하니 흔쾌히 수락해줬습니다. 고맙습니다. 부인님!
(웃음)
마지막으로 격투기 팬분들에게도 당부하고 싶습니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당신의 발걸음은 국내 격투기 산업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저희도 정말 열심히해서 격투계와 팬들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이수용 팀장 (C) 엑스포츠뉴스 변광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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