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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프레레-축구협회 사우디전 '올인'

기사입력 2005.08.12 09:02 / 기사수정 2005.08.12 09:02

박범 기자


'모든 것이 사우디전에 달렸다.'


부임 후 지난 13개월간 한국 대표팀을 이끌어 온 본프레레 감독의 경질론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대표팀의 분위기와 축구협회의 입장이 난처한 가운데 11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조중연 부회장, 이회택 기술위원장 등의 축구협회 수뇌부는 오찬을 겸해 회동을 갖고 한국축구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번 회동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최근 팬들의 퇴진요구를 받고 있는 본프레레 감독.

따라서 이번 회동에서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가 오고 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예상대로 보다 구체적인 논의는 사우디전 이후로 미뤄졌다. 회동후 인터뷰를 갖은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본프레레 감독의 모든 것이 오는 17일 독일월드컵 아시아최종 예선 사우디전 이후에 논의될 것이다." 라고 말하며 "현재 대표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경기다. 14일 열릴 남북통일친선경기와 17일 예정된 최종예선 사우디전 두 경기가 얼마남지 않은 이 때에 많은 팬들의 질타와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표팀이 큰 목적을 이룬 현 시점에선 애국심을 갖고 한국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기를 바란다. 본프레레 감독의 거취는 그 다음 문제" 라고 당부의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본래 사우디전후 기술위원회 차원에서 회의를 열어 본프레레 감독에 대한 모든 것을 종합평가할 예정이었다" 라며 "그 모든 결과와 여론에 따라 본프레레 감독에게 대표팀을 계속 맡길 지 혹은 물러나게 할 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 대표팀은 이미 월드컵 본선진출이 확정된 상태. 그러나 부임후 13개월간 보여준 본프레레호의 모습은 많은 축구팬들의 우려와 걱정을 샀다. 그리고 얼마전 본프레레호가 동아시아 축구대회에서 보여준 고질적인 수비 문제, 부적절한 용병술, 말바꾸기 등의 논란으로 최근 많은 축구 팬들과 네티즌 사이에서 거센 본프레레 퇴진론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남은 사우디전에서도 필요이상의 해외파 소집으로 축구협회와 각 클럽간의 시끌벅적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

이제 17일 사우디전은 본프레레호의 최종 테스트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잇단 퇴진론에도 늘 본프레레의 바람막이가 되어준 축구협회의 이번 입장표명은 대표팀 감독으로써 본프레레의 거취뿐 아니라, 본프레레 감독, 자신의 커리어 경력에도 중대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국은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의 쾌거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준비는 커녕 남은 예선경기에 전국민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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