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2 17:28
연예

[엑's 인터뷰] '명당' 유재명 "배우, 자존감 중요해…무명이란 말 없다"

기사입력 2018.10.04 13:50 / 기사수정 2018.10.04 03:53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배우 유재명은 올해 가장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다. 10월에는 결혼도 앞두고 있어 겹경사를 맞았다.

영화 '명당'(감독 박희곤) 인터뷰에서 만난 유재명은 "감사하다. 어벙벙하다. 너무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겨서 한번씩 스케줄을 다니다가 멍을 때리기도 한다"라며 "나한테 이렇게 좋은 일이 많이 생기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라고 운을 뗐다.

'명당'에서는 천재 지관 박재상의 곁을 늘 함께하는 절친 구용식으로 열연했다. 앞서 선보인 '라이프' 속 흉부외과 센터장 주경문과는 180도 다른 느낌이다. 그러나 유재명은 "'명당'에서는 실없기도 하고 유쾌한 인물인데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 그동안은 나와는 사뭇 달랐었다. '명당' 구용식은 고무줄이 늘어나도 마음이 편안한 옷을 입은 그런 느낌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그는 "영화도 정말 좋았다. 조화로운 작품 같았다. 테마, 호흡, 배우들의 눈빛이나 호흡들 다 좋았다. 어느 하나에 치우친 작품이 아니라 더 좋았다"라며 "그동안 영화를 찍을 때 스트레스가 심했다. 잘할수 있을지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그런데 처음으로 영화 참 재밌다라고 느낀 현장이었다. 감사하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느낌"이라고 만족했다.


'비밀의 숲', '라이프'에 이어 또 만난 조승우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서 이젠 진짜 내 친구 같다. 워낙 평소에도 편하게 대하고 그러다 보니까 친구역할에 대한 부담감도 전혀 없었다. 오히려 내가 동생같을 때가 있다. 조승우에게 장난을 치기도 하고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라고 웃어 보였다.

절친 유재명이 지켜본 배우는 치밀하고 치열한 사람이다. 그는 "겉으론 부산 사투리로 슴슴한 느낌인데 작품을 대하는 태도나 집중력은 존중하고 싶을 정도로 반듯하다"라며 "인물이 가진 큰 라인에 대해서는 묵직하되 표현방식은 절제돼있다. 왜 조승우란 배우가 사랑받나 알 수 있다. 합을 맞추기엔 최고의 배우인거 같다"라고 칭찬했다.

계속해서 유재명은 '명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 역할이 영화 '하루' 다음으로 가장 큰 역할이다. 섭외 받았을때 놀랐다. 감독님이 첫미팅 때 신뢰를 바로 주셨다. 이렇게 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부담됐다. 읽고 상상하고 시뮬레이션 하면서 구용식을 연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사실 난 카메라 울렁증이 심하다. 연극을 오래 해왔기 때문에 매체 연기를 한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여기선 여전히 신인이다"라며 "끝나면 다시하고 싶고 누워있으면 떠오르고 그런다. 그런데 '명당'은 단단하게 마음에 새긴 즐거운 작업이었다. 소중한 작품이 됐다. 큰 스크린에 멋진 배우들과 함께하는것도 영광스럽다"라고 만족했다.

유재명은 자신의 연기에 대해 겸손함으로 일관했지만 '비밀의 숲'에서는 섹시하다는 호평까지 들으며 미중년으로 거듭나기도. 그는 "나도 젊었으땐 섹시한적이 있었다"라고 웃으며 "이중적인 선과 악이 공존하는 회색의 날카로우면서도 인간적이고 부인을 사랑하면서도 떠날수 밖에 없는 복잡한 인물이었다. 드라마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중년 남자였다. 그래서 내가 잘했다기보단 캐릭터 덕분에 얻어 걸린거 같다. 이 캐릭터는 인생캐구나 싶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유재명은 자신의 이름을 알린 또 하나의 작품 '응답하라 1988'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신원호 PD는 유재명이라는 배우를 많은 기능을 할 수 있게끔 알아봐주신 분이다. 이 감사함은 꼭 한번 전하고 싶었다. 그 이후에 많은 일을 하게 됐다. '비밀의 숲'이 또 다른 모습을 나오게 했고 '명당'은 또 새로운 시작이다. 너무 좋다"

유재명이라는 이름을 알리기까지 참 오랜 세월이 흘렀다. 그는 "옥탑방에 살았는데 요즘따라 그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소중한 시간이었다. 2년 전에 나왔는데 너무 아끼는 곳이라 다른 사람에게 넘기긴 싫어서 후배에게 넘겼다. 그만큼 고생도 있었지만 잊지 못할 시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연기는 끝이 없다. 평생하고 싶은데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있다. 대중이 원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의 연결지점을 적합하게 찾는 과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자신을 보며 꿈을 끼워갈 수많은 후배들에게도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다.

"난 무명배우라는 말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름이 없는 배우가 어딨겠는가. 무명이란 말은 만들어낸 거고 각자 다 이름이 있다. 그게 어떤 장르를 만났을때냐의 문제다. 특히 연극에는 이미 연기를 너무나 잘하는 배우들도 많은데 매체를 타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서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 뿐이지 그들을 무명배우라고 부르는건 마땅하지 않다. 그만큼 배우들에게는 자존감이 중요하다. 나 역시 그랬다. 자존감이 낮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오디션 떨어진건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그 역이 안맞을 뿐이다. 오디션 떨어진게 실패라고 낙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날도 오지 않을까"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